이원욱 의원, 지점별 취업실태 고발…1·2급 가족들 줄줄이 취업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한국전력공사 고위간부들의 가족들이 전기검침원으로 대거 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전 간부들이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협력사에 부당하게 취업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원욱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경기 화성을)은 오늘 16일 한국전력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현황을 공개하고 한전 사장에게 실태파악을 주문했다.
이원욱 의원은 소문으로만 횡행하던 한전 간부들의 검침원 취업실태와 관련 구체적으로 현황과 자료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국에는 전기검침관련 업체는 총 6개업체로 상이군경회, 새서울산업, 전우실업 등이 전기검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중 전우실업은 한전의 퇴직자 모임인 '한전전우회'가 만든 회사다.
한전은 지사를 통해 이들 검침 협력업체와 계약을 맺어 전기검침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검침원은 비정규직이지만 안정적인 직장으로서 대부분 여성들이 일하고 있으며 약 180만원의 월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원욱 의원실이 모 지점의 실태를 파악한 결과, 한전 1·2직급 간부의 가족이 10명이나 취업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른 지점의 실태도 대부분 비슷하다.
이원욱 의원은 "한전 직원과 협력사의 검침원으로 일하는 가족의 실명 모두를 갖고 있다"며 "다만 한전의 품위를 위해 밝히지는 않겠지만, 한전 스스로 협력사 검침원 채용비리가 있다면 근절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취업난이 극심한데 한전 가족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 서민의 일자리를 빼앗은 것은 아니냐"면서 "공익을 위해 숨진 순직경찰과, 소방관 등의 유가족에게 그 일자리를 되돌리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한전 조환익 사장은 "(간부 가족들의)구체적인 취업실태를 파악해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