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일 가파르게 올랐던 미국 국채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장기물을 중심으로 미국 국채시장은 완만하게 하락했다.
반면 유로존 국채는 주변국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9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3338%로 강보합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이 1bp 가까이 오른 3.0687%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1bp 내렸고, 5년물 수익률은 보합에 거래됐다.
독일 8월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이 때문에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장 초반 15개월래 최저치로 밀렸으나 후반 오름세로 돌아섰다. 인플레이션 기대 지수가 2011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밀린 만큼 국채 하락 압박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GMP 증권의 애드리언 밀러 채권 전략가는 “연준의 의사록에서 정책자들이 여전히 비둘기파 성향을 지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채시장의 투자심리를 고무시켰다”며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크게 진정됐다”고 전했다.
업계 이코노미스트는 연말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말 10년물 수익률이 2.7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연초 전망치인 3.44%에서 크게 떨어진 수치다.
유로존 국채시장은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수익률이 1bp 하락한 0.87%를 나타냈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3bp 하락한 2.31%에 거래됐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 역시 4bp 내린 2.06%를 나타냈다.
이날 한스 베르너 진 독일 이포연구소 대표는 유로존 경제가 두 번째 ‘잃어버린 10년’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프랑스를 포함한 유로존 주요 회원국이 구조 개혁을 이루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은 개혁을 늦추는 결과를 초래할 뿐 실물경기를 부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위험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