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자 결정까지 장관직 수행 예정
[뉴스핌=주명호 기자] 흑인 최초로 미국 법무장관에 올랐던 에릭 홀더 장관이 전격 사임을 발표했다. 다만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는 장관직을 계속 수행할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홀더 장관의 사임을 공식 수용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에릭은 업무를 대단히 훌륭하게 수행해냈다"며 "나와 마찬가지로 그는 정의가 단순히 추상적인 이론이 아닌 살아있고 숨쉬는 원칙이라는 믿음을 지녔다"고 말했다.
수잔 라이스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우)과 환담을 나누고 있는 에릭 홀더 법무장관(좌). [사진 : AP/뉴시스] |
2009년 2월 임명된 홀더는 오바마 1기 이후 현재껏 꾸준히 자리를 지켜온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다. 재임 기간 중 홀더는 2008년 금융위기와 관련해 대형은행들에 대한 대규모 벌금 부과를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8월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발생한 18세 흑인 소년의 경찰 총격 사망으로 흑인 갈등이 깊어지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홀더 장관은 직접 퍼거슨으로 가서 사태 완화 및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에는 동성애자들의 인권 확대 및 투표권 방어 등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오바마 또한 이날 홀더 장관의 대테러 업무, 시민권 보장, 동성애자 인권확대 등의 활동을 특히 뛰어난 업적으로 꼽으며 칭찬했다.
홀더 장관은 이미 올해 연말 전에 퇴임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과 홀더 장관은 장관직 사임 계획에 대해 여러 차례 논의를 나눈 끝에 지난 노동절 사임을 확정지었다고 전했다.
홀더의 후임자로는 케슬린 루믈러 전 백악관 고문, 도널드 베릴리 법무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루믈러는 지난달 홀더와 워싱턴에서 저녁자리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데벌 패트릭 메사추세츠 주지사, 프릿 바라라 뉴욕 연방검찰청 검사도 유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패트릭 주지사는 법무장관직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