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파이터 팰론 폭스(39)와 대결을 공식 거부한 현 UFC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27) [사진=론다 로우지 페이스북] |
[뉴스핌=김세혁 기자] “남자랑 싸울 일 있나?”
현존 최강으로 평가받는 종합격투기(MMA) UFC 여성 밴텀급 최강자 론다 로우지(27)가 트랜스젠더 파이터와 승부를 거절했다.
TMZ스포츠에 따르면 10전 전승으로 현재 UFC 챔피언벨트를 보유한 론다 로우지가 성전환수술로 여성이 된 팰론 폭스(39)와 대결을 거부했다.
이와 관련, 론다 로우지는 TMZ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 세상 누구든 쳐부술 수 있지만 성전환 여성과는 절대 싸우고 싶지 않다. 그는 남성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론다 로우지가 언급한 팰론 폭스는 MMA가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 성전환 여성 선수다. 5~6세 무렵부터 성동일성장애를 인지한 폭스는 일반인처럼 19세에 여자친구와 결혼, 딸을 얻었다. 생계를 위해 해군에 자원입대, 우수한 업무수행평가까지 받은 그는 제대 후 대학에 들어간 뒤 극심한 성정체성혼란을 겪었다.
MMA 공식 첫 성전환 여성파이터 팰론 폭스(39) [사진=팰론 폭스 페이스북] |
자신이 여성이라는 생각에 괴로워하던 팰론 폭스는 결국 2006년 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방콕국제병원을 찾은 그는 성전환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고 이후부터 지금까지 여성으로 살고 있다.
최강의 여성 UFC 파이터 론다 로우지의 인터뷰에 일부 격투기팬들은 차별성 발언이라며 실망감을 표했다. 미국 올림픽 역사상 첫 여성 유도 동메달리스트인 론다 로우지는 남성 못지않은 호쾌한 그라운드기술과 최근 업그레이드한 강력한 타격기를 보유한 챔피언이다. 그런 론다 로우지가 자신과 대결을 거부했다는 소식에 팰론 폭스는 “아마 겁이 날 것”이라며 “그와 달리 난 편견 없이 성전환자든 흑인이든 모두와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비꼬았다.
론다 로우지가 비록 팰론 폭스와 대결을 거절했지만 아직 둘의 경기는 성사될 가능성은 있다. UFC 회장인 데이나 화이트는 지난해 공식루트를 통해 일반 선수와 성전환 선수의 경기를 인정했다. 당시 데이나 화이트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들은 주먹도 크고 골격도 남자처럼 강하다고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편견”이라고 일축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