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남자수영 자유형 200m 결승전에서 값진 동메달을 수확한 박태환 [사진=뉴시스] |
한국수영의 간판 박태환(25)이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박태환은 21일 오후 7시 인천 문학 박태환수영장에서 벌어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수영 자유형 200m 결승전에서 3위로 골인,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날 박태환은 라이벌 쑨양(중국.23)과 6, 4레인을 뛰며 각축전을 펼쳤다. 자존심이 걸린 승부에 나선 박태환은 가장 먼저 물 속으로 뛰어들었고 50m까지 1위를 지키는 등 쑨양을 압박했다.
50m 이후부터는 쑨양의 페이스였다. 쑨양은 무서운 스퍼트로 치고 나와 1위를 유지했다. 150m를 턴하는 순간 박태환이 스퍼트를 냈고, 이후 쑨양과 박태환은 거의 비슷하게 골인지점으로 질주했다.
박태환과 쑨양의 승부로 보였지만 결과는 일본 수영스타 하기노 고스케의 승리였다. 묵묵하게 자기 페이스를 유지한 하기노 고스케는 200m 결승선을 가장 먼저 끝으며 금메달의 주인이 됐다. 이날 하기노 고스케가 작성한 기록은 1분45초23. 간발의 차이로 아시안게임 남자수영 자유형 금메달을 딴 하기노 고스케는 자신이 우승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며 얼떨떨해했다.
한편 박태환은 물에서 나온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많이 힘들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시종 환하게 미소를 지은 박태환은 “중요한 경기에서 결과가 안 좋았다”며 “아쉽지만 다음 경기에서 좋은 결과로 답하겠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웃으며 이야기했지만 일부 팬들은 미안함을 드러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박태환이 금메달을 딴 이후 쏟아졌던 관심과 후원이 갈수록 시들해졌고, 급기야 2013년 박태환이 자비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팬들은 멘붕에 빠졌다. 특히 지난해 박태환이 홈쇼핑에 출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팬들의 충격이 컸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홀대하는 한국의 현실을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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