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로그 vs. CJ헬로비전 ‘LTE 격전’
[뉴스핌=김기락 기자] 이동통신 업계가 내달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도입을 앞두고 숨죽이는 반면 알뜰폰 시장은 고속 성장을 보여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이통사 자회사가 알뜰폰 사업에 진입하면서 알뜰폰 시장을 키우고 있으나 그동안 이통사가 일삼은 불법 보조금을 대형 알뜰폰 사업자가 지급하는 등 비정상적인 시장 구조로 변질된다는 비판이 거세다.
18일 미래창조과학부 및 통신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알뜰폰 가입자수 1위는 CJ헬로비전이다. 이어 SK텔링크 63만3000명, 유니컴즈 43만, 아이즈비전 30만5000명, 에넥스텔레콤 25만1000명 순이다.
지난 7월 알뜰폰 시장에 진입한 KT 자회사 KTIS(케이티스)는 5만3000명, LG유플러스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는 2만4000명을 끌어모았다. 미디어로그가 이통 자회사 및 알뜰폰 사업자를 통틀어 꼴찌다.
그러나 알뜰폰 업계는 미디어로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디어로그가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황이 일부 알뜰폰 사업자간 공유되고 있어서다.
알뜰폰 시장을 살펴보면 케이티스는 3G 선불폰, SK텔링크는 3G 후불폰이 중심인 반면 미디어로그는 2G 9000원짜리 표준요금제를 제외하면 100% LTE다.
이에 따라 알뜰폰 사업자 중 미디어로그와 CJ헬로비전의 LTE 시장을 두고 경쟁이 치열하고 전개되고 있다.
A 알뜰폰 사업자 관계자는 “CJ헬로비전과 미디어로그가 LTE 가입자에 스팟성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LTE 단말기가 비교적 고가인 만큼 더 많은 보조금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들 사업자는 LG전자 G3 비트폰, G2, 베가 시크릿노트에 출고가에 준하는 보조금을 지급 중이다.
베가 시크릿노트의 경우 출고가 69만9600원이지만 CJ헬로비전은 54만9600원을, 미디어로그는 61만원의 보조금을 쏟아부었다. 출고가 61만6000원짜리 G2엔 50만6000원의 보조금이 투입됐다.
CJ헬로비전과 미디어로그가 LTE 시장을 두고 붙은 것이다. CJ헬로비전의 LTE 비중은 24%, 미디어로그는 요금제 하나만 빼면 100% LTE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정책으로 안 하고 있으나 일부 대리점에서 지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 사이에서는 미디어로그를 두고 알뜰폰 사업 목표가 애초부터 다르다고 지적한다.
한 관계자는 “이익을 내기 위한 사업자라면 많은 보조금을 써가며 사업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처음부터 모회사인 LG유플러스의 이통 시장 방어를 위해 출범한 회사”라고 비판했다.
B 알뜰폰 사업자 관계자는 “판매점에서 더 걱정하는 것은 이 같은 불법 보조금 경쟁이 내달 단통법 도입으로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분리공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통 시장의 혼탁한 시장이 알뜰폰 시장으로도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부는 이통 자회사의 알뜰폰 사업 등록조건에 대해 점검 중이다. 아직 점검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미래부 통신경쟁정책국 관계자는 “이통3사 자회사를 대상으로 알뜰폰 사업 등록 조건이 맞는지 실태 점검 중”이라며 “점검 후 등록 조건에 맞지 않으면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