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윤지혜 기자] 16일 원/달러 환율이 전날 종가보다 1.30원 내린 1036.70원에 마감했다. 이날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도 조정을 받는듯 했으나, 오후 들어 나온 외환당국의 발언으로 일부 하락폭을 반납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와 같은 1038.00원에서 시작했다. 전날 역외시장에서는 미국 산업생산 지표가 예상외로 부진한 영향으로 달러화가 엔화대비 하락세를 나타냈다. 개장 직후 서울환시에서도 전반적으로 매도 분위기가 확산되며 롱스탑(손절매)이 나왔고 환율이 1036원대로 저점을 낮췄다.
오전 10시 반 경, 호주달러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이자 환율이 낙폭을 확대해 1032.40원에서 이날 저점을 형성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이날 공개한 9월 정례 통화정책회의 회의록에서 "현재 통화정책 기조가 계속해서 적절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호주달러화 가치는 여전히 근본가치에 대한 대부분의 추정치보다 높다"고 밝혔고, 이에 호주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점심 무렵 나온 국내 외환당국의 발언으로 역외시장에서 매수세가 나왔고 환율이 2원~3원 가량 올랐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외신기자간담회에서 "엔/원 환율의 움직임을 각별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환율은 FOMC를 앞둔 경계감으로 상승과 하락 어느쪽으로 방향을 정하지 않은 채 1035원~1036원에서 주거래되다 결국 1036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고가는 개장가인1038.00원이다.
A은행의 한 딜러는 "오전에는 아무래도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과 호주달러 및 싱달러가 강세를 보여서 환율도 좀 많이 빠졌다"며 "다만 정부에서 환율에 대한 언급을 하자 역외에서 매수가 나왔다"고 말했다.
B은행의 딜러는 "당분간 이런 상승 시도 후 되돌림이 반복될 것 같다"며 "오늘 생각보다 원/달러 환율이 꽤 많이 조정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FOMC를 앞두고 있으니 이런 패턴으로 움직이면서 분위기를 탐색하고, 멘트에 따라 반락할 지 어떨지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