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구조, 인프라 투자 둔화 등 경제 구조적 문제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기업의 ‘중국 러시’가 꺾일 전망이다. 해외 기업의 중국 투자 황금기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주중 미국 상공회의소가 대규모 벌금 부과를 포함해 중국 정부의 의도적인 불공정 행위로 인해 투자를 꺼리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유럽 기업들 역시 이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중국 정부의 비즈니스 차별과 불공정 행위가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경제 구조 측면에서 중국 투자의 매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주장이다.
시진핑 중국 주석[출처:신화/뉴시스] |
10일(현지시각) 1800여개 유럽 기업을 대표하는 주중 유럽 상공회의소는 중국 투자의 황금기가 종료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구 구조 측면에서 이른바 ‘스위트 스팟’이 반전을 맞고 있고, 인프라 투자 역시 더 이상 확대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수출이 더 이상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역할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해외 기업의 중국 투자에 커다란 차익 기대를 걸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이미 중국 투자에 대한 기업 경영자들의 심리가 꺾이기 시작했다고 주중 유럽 상공회의소 측은 밝혔다. 기대했던 만큼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다는 것.
실제로 올들어 해외 기업의 중국 투자는 크게 꺾였다. 유럽과 미국 기업의 올해 중국 투자 규모가 17~1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뚜렷한 데다 과잉 설비 문제가 단시일 안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것이 해외 주요 기업들의 판단이다.
또 중국 비즈니스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을 만한 틈새 시장 역시 엿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해외 기업들을 타깃으로 한 반독점 조사 및 벌금 부과 역시 기업들의 투자 심리를 냉각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관료들과 기업들의 투명성이 제고되지 않을 경우 해외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중 유럽 상공회의소는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