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드드 홈페이지에 게시된 환불 공지. |
아기용 제품 특성상 유해성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이번 논란의 후폭풍이 커진 이유다.
3일 물티슈 업계에 따르면 주요 업계는 이번 물티슈 유해성 논란에 주판을 튕기는 분위기가 한창이다. 몽드드의 제품에 유해성분으로 지목된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가 제품에 함유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를 틈탄 반사이익 기대감과 업계 전반의 불신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는 것.
업계 관계자는 “직접 거론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불신으로 인해 물티슈 시장이 위축될 것은 불보 듯 뻔하다”며 “우리의 안전성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알릴지 내부적으로 전략회의가 한창이다”라고 전했다.
실제 물티슈의 안전성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KBS 소비자고발부터 2013년 소비자시민모임, 같은 해 국정감사 등에서 수차례 물티슈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왔다.
특히 물티슈시장 내 매출기준 상위권을 차지하던 몽드드가 이번 논란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신과 혼란은 더욱 가중되는 분위기다.
현재 몽드드 측은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는 유해물질이 아니라 미국 화장품협회에서 발간된 국제화장품원료규격사전 ICID에 등록된 정식 화장품 원료다”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시장구도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물티슈 시장에서 지난해 30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업계 1위로 성장해온 몽드드는 이번 논란으로 인해 타격이 극심한 상황이다. 몽드드가 이번 유해성 논란으로 환불·교환 해준 제품만 약 2만 건이 넘어갔다.
회사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몽드드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진실이 밝혀진다면 꼭 다시 돌아와주실거라 믿고 기다리겠다”며 교환 및 환불 접수를 받고 있다.
몽드드 관계자는 “올해 매출 목표를 600억원으로 잡았는데, 현재 유해성 논란으로 인해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반해 유한킴벌리는 이번 사태가 터지자마자 발빠르게 “하기스 아기물티슈는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를 현재는 물론, 과거에도 일체 사용한바 없다”고 발표하고 나섰다. 이번 논란을 통해 ‘우리 제품은 안전하다’는 이미지 구축에 나선 것.
이 외에도 보령메디앙스, 궁중비책 등도 “우리 물티슈는 안전하다”며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티슈 시장은 매년 두자릿수 이상 급성장한 산업으로 아직 초기인 탓에 경쟁이 치열하다”며 “이번 논란에 대한 우려도 크지만 당장 반사이익을 누리기 위한 업계의 물밑 경쟁도 치열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