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연설, 정책 딜레마 드러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2일(현지시각)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고용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강조한 한편 ‘실용적인’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외견상 비둘기파와 매파 중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듯한 옐런 의장의 발언은 궁극적으로 정책 결정의 어려움을 인정한 셈이라는 데 투자가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고용 시장 현황 및 지표를 분석하는 일이 과거만큼 간단치 않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고용시장이 구조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고, 극심한 침체가 고용시장 기능에 영속적인 변화를 일으켰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미국 경제가 완전한 고용에 근접한 것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문제가 상당히 복잡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적절한 통화정책 판단을 내리는 데 한 가지 특정 변수가 절대적인 근거가 될 수는 없다”며 지표 추이에 따라 실용적인 정책 결정을 취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투자가들은 정책자들이 직면한 딜레마를 드러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연준이 고용시장의 취약성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할 리스크를 인정한 것이라는 얘기다.
CRT 캐피탈의 이안 린젠 전략가는 “옐런 의장은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려고 애썼다”며 “하지만 그의 발언은 결국 고용시장과 경제 펀더멘털을 평가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준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연설의 핵심은 매파인가 아니면 비둘기파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고용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이에 따른 정책 판단의 딜레마”라고 주장했다.
린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애널리스트는 “옐런 의장의 연설에서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신호를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한 가지 확인된 사실은 지난달 회의 의사록에서 비쳐진 매파 움직임에 동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프리스의 톰 시몬스 이코노미스트는 “옐런 의장이 고용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언급했지만 통화정책은 여전히 경기순환적인 부분을 제거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전반적으로 옐런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에 가까운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 시장의 기대만큼 온건하지는 않았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