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확대 예상, 유로는 추세적 하락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1일(현지시각)부터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컨퍼런스가 글로벌 외환시장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마비 증세를 보였던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살아나는 한편 달러화의 강세 흐름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
실제로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 탄력을 과시하고 있다. 달러화 인덱스는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에 오른 상태다.
도이체방크의 앨런 러스킨 수석 외환 전략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및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방향이 뚜렷하게 엇갈릴 것”이라며 “이에 따라 수년간에 걸친 달러화 강세 흐름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연준이 앞으로 3년 사이 주요 10개국 가운데 어느 중앙은행보다 먼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2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연설을 가진 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이어 발언할 예정이다. 잭슨홀에 앞서 발표된 연준 회의 의사록에서 매파로 분류되는 정책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 지표를 포함해 경제 펀더멘털이 연준의 목표 수준보다 강하게 개선되고 있고, 이에 따라 조기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옐런 의장의 연설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반면 ECB에 대해 투자자들은 침체 및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한 대응책을 기대하고 있다.
상황은 BOJ도 다르지 않다. 천문학적인 부양책에도 경기가 후퇴하고 있어 추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씨티그룹의 윌리엄 뷰터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10월 BOJ의 반기 경기 전망이 제시되는 시점에 또 한 차례 부양책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가 강하게 회복되지 않는 데다 2015년 소비세 인상이 예정된 만큼 사전에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시에뗴 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전략가는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의 강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2~3년 사이 유로/달러 환율이 1.2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