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선호도 반영한 문서 수집 시스템 도입
[뉴스핌=최주은 기자] 네이버가 '가두리 양식장'이라는 이미지 탈피를 위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용자 선호도를 반영한 ‘문서 수집 시스템’을 도입해 검색방식을 기존 통합 중심에서 웹 검색 중심으로 변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 이 시스템은 웹문서 저장 구조에서 스트리밍 구조로 전환한 것이다.
가두리 양식장은 네이버가 자사 서비스인 지식인, 블로그에 편중된 검색 결과를 보여주면서 사용자를 네이버 안에 잡아두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말이다.
네이버는 21일 서울 역삼동 캐피탈타워 파트너스퀘어에서 ‘네이버 검색의 변화’를 주제로 기자단 설명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네이버는 이용자 관점에서 검색 사용자들이 만족할만한 문서를 빠르고 정확하게 수집하는 것을 목표로 좋은 문서의 개념을 ‘이용자’에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의 프로젝트를 ‘타우린’으로 명명하고 외부에 존재하는 양질의 문서들을 이용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가령 ‘추석차례상’이라는 키워크 검색 시 국립민속박물관이 차례상 차리는 법에 대해 자세히 안내하는 페이지를 보여주거나 ‘용산구 인구’ 키워드 검색시 지식인 답변이 아닌 용산구청이 제공하는 공신력 있는 문서의 노출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 측은 검색 개편의 결과가 긍정적인 지표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개편 이전에는 이용자가 웹문서 영역에서 Top 20개 사이트로 이동하는 비율이 44%에 달했던데 반해, 개편 후에는 Top 20개 사이트 클릭 비율이 16%로 축소됐다.
또 웹문서 영역을 통해 100회 이상 클릭된 사이트 수도 30% 가량 증가했으며, 관공서나 학교 도메인인 ‘go.kr’과 ‘ac.kr’의 경우 80%, 위키피디아 같은 참여형 백과의 클릭 비율은 14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윤식 네이버 검색본부장은 “좋은 문서를 잘 보여주는 것은 검색 사업자의 경쟁력과 직결될 뿐만 아니라 콘텐츠 창작에도 도움이 된다”며 “외부의 좋은 웹 페이지들을 네이버 검색에서 잘 보여주는 것이 웹 생태계 선순환을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또 “외부 문서를 가져오는데 대한 판단이 늦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검색 서비스 개편은 품질을 높이기 위한 일환이라고 보면 된다”고 개편 취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카카오와 합병을 앞둔 다음이 새로운 검색 기능들을 선보이며 네이버 추격을 매진하는 가운데 네이버의 검색 기술 개편으로 시장점유율 70% 유지가 가능할지 업계 관심이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