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업수당 청구건수,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
美 기존주택판매, 10개월래 최고치 '회복세' 재진입
Fed 조지 "연준, 금리인상 앞당겨야"
패밀리달러, 달러제너럴 인수안 거부키로
"옐런, 기존과 비슷한 '비둘기' 발언할 것"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경제 지표들의 개선세와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잭슨홀 회의에서 지금까지처럼 '비둘기파'적 발언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신고점을 경신하며 모처럼 기록 행진을 연출했다.
21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60.62포인트(0.36%) 상승한 1만7039.75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5.86포인트(0.29%) 오른 1992.37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5.62포인트(0.12%) 상승하며 4532.10에 장을 마쳤다.
웰스파고 프라이빗뱅크의 데이브 로다 전략가는 "우리가 봐왔던 대로 낙관적인 지표가 나온 것일 뿐 흐름에서 바뀐 것은 없다"고 평가했다.
로펜하이머펀드의 크리스나 메마니 투자 전략가는 "금일 지표에 비춰봤을 때 하반기 성장 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옐런 의장이 내일 잭손홀 회의에서도 그동안 그가 말해왔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에서 말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먼저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만4000건 감소한 29만8000건을 보이며 시장 전망치보다 양호한 수준을 기록함으로써 고용시장의 개선세를 증명했다.
미국의 하반기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고용주들이 해고율을 낮추고 있다는 평가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가늠케하는 4주일 이동평균건수는7~8월 사이에 8500건 줄어들었다.
RBS증권의 가이 버거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현재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낮은 해고율과 빠른 고용 성장이 소비자 지출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제조업 경기가 예상을 웃도는 확장세를 지속하며 견고한 개선 흐름을 증명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마킷은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 2010년 4월 이래 가장 높은 5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대서양 중부연안 지역의 제조업 경기 역시 3년여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확장세가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그런가 하면 기존 주택 판매도 약 1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주택시장이 슬럼프를 벗어나 다시 회복세에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7월 기존 주택 판매가 전월보다 2.4% 증가한 연율 기준 515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500만건을 상회하는 것으로 4개월 연속 증가세이기도 하다.
주택판매는 지난해 여름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축소할 것이라는 시그널이 전해지면서 모기지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부진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후 다시 모기지 금리가 안정을 찾고 올해 고용시장이 개선세를 뚜렷하게 형성하면서 주택시장도 다시 기존 흐름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다.
컨퍼런스보드의 아타만 오질디림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성장세가 하반기에 강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며 "주택시장이 다소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건축허가 건수가 증가하면서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에스더 조지 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앞당기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많은 연준 위원들이 이미 우리가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시그널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제가 개선을 보이고 있는 만큼 마이너스 실질 금리에서 벗어나 적응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늦기 전에 금리인상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없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문제가 될 때까지 그대로 놔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종목 가운데에는 그동안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저가할인업체들의 인수전 관련 소식이 눈길을 끌었다.
패밀리달러의 이사회는 달러제너럴이 제시한 총 97억달러 규모의 인수안에 대해 당국의 반독점 규제에 위반될 수 있다며 거부하고 달러트리와의 인수를 진행할 것임을 확인했다.
하워드 레빈 패밀리달러 최고경영자(CEO)는 "이사회와 자문단의 검토 결과 달러제너럴의 비합리적인 제안을 거부하고 달러트리와 인수 협상하기로 결정지었다"고 밝혔다.
이번 패밀리달러 인수전은 소매업계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경쟁업체들간의 합병이 이뤄질 경우 업계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달러제너럴은 앞서 패밀리달러와 인수 합병시 46개주에 약 2만여개 매장을 확보함으로써 280억달러 이상의 매출 규모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이베이는 이르면 내년 중 페이팔을 분사시킬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5% 수준의 급등을 보이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