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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이 한반도에 미친 영향은?

기사입력 : 2014년08월19일 18:22

최종수정 : 2014년08월19일 18:22

도날드 커크 "'평화와 화해' 호소했지만 남북 모두 냉담"

[뉴스핌=김성수 기자] 4박5일간의 방한일정을 마무리하고 이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8일 오전 명동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화해'를 주제로 한 미사에서 "평화와 화해의 영광이 우리에게 임할 것을 주께 기도한다"며 "이 기도는 특히 한반도에 반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반도 전문가인 도날드 커크(Donald Kirk) 자유기고가는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에 기고한 글에서 "이날 미사에 따른 응답은 그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커크는 "교황은 이번 방한을 통해 100만이 운집한 미사를 집전하고, 장애인들을 축복하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등, 겸손하고 자애로운 가톨릭교회 수장의 본보기를 완벽하게 실천했으나 과연 교황의 기도와 지적이 속세에 그만큼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가 남은 문제"라며 "교황은 '평화와 화해의 은총을 하느님께 간구하자'고 호소했지만 교황의 기도에 응답의 조짐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즉 평화와 화해를 간구하는 교황의 미사가 이뤄지는 동안에도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은 12일간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Ulchi Freedom Guardian) 연습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5일 제69주년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에서 북한에 화해의 손을 내밀었던 것도 공허한 울림에 그칠 뿐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내년 광복 70주년을 기념할 문화사업을 남북한이 함께 준비한다면 그 의미가 매우 클 것"이라며 "남북한이 환경·문화·민생 분야에서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커크 기자는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인용해 "북한은 예상대로 박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박 대통령의 축사는 남북관계에 대한 실질적 해결책이 없다"며 "5·24 조치로 인해 북남 협력의 길이 막힌 상황에서 '환경·문화·민생의 통로'를 여는 것은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한국 방문을 마치고 로마로 향하는 항공기 내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웃고 있다. [사진: AP/뉴시스]
5·24 조치는 천안함 폭침 등 북한의 도발을 계기로 만들어진 조치로,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사실상 차단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도했던 남북한 간의 평화와 화해는 현재로서는 전혀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커크의 판단이다.

커크는 "박 대통령이 교황을 환대했지만 '대화하고, 만나고, 차이점들을 넘어서기 위한 기회들이 샘솟듯 생겨나도록,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인도주의적 원조를 제공함에 있어 관대함이 지속될 수 있도록, 모든 한국인이 같은 형제자매이고 한 가정의 구성원들이며 한 민족이라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 더욱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는 교황의 호소에는 확실한 지지를 표시하지 않은 듯 하다"면서 "교황의 이 같은 호소는 박근혜정부의 보수적 정책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진보적 관점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교했다. 

그는 또 "교황이 한국에서 연 마지막 미사가 우연히 명동성당에서 열린 것도 아이러니하다"고 꼬집었다.

명동성당은 박 대통령의 아버지인 전 박정희 대통령이 집권했던 기간에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투사들 사이에서 피난처이자 성지로 인식됐던 곳이라는 지적이다. 당시 한국 천주교는 박정희 대통령의 군사정권에 맞선 투사들을 보호하며 인권 수호에 나섰고, 이는 한국에서 천주교 신자 수가 급증하는 계기가 됐다.

커크는 "교황이 한국을 떠난 날이 북한에 대해 햇볓정책을 실시하며 남북한 화해를 도모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5주년 추모행사와 겹친 것도 묘한 우연"이라며 "지난 5일간의 한국 방문이 현재의 남북한 관계에 얼마나 영향력이 있었는지가 의문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도날드 커크는 전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 기자로 30년 이상 서울에서 특파원으로 활동했다. 크리스찬사이언스모니터와 포브스아시아 등 여러 매체에 한국에 대한 기고를 해 왔다. 한국 관련 저서로 <김대중 신화>와 <현대 & 정주영> 등이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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