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 위한 실질적인 개혁 조치 압박 심해질 듯
[뉴스핌=권지언 기자] 이탈리아 경제가 또 다시 침체의 늪에 빠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마테오 렌치 총리의 정책 추진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출처:AP/뉴시스] |
여기에 이탈리아 청년층 실업률이 43%를 웃돌고 국가부채 역시 2조유로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투자심리도 급격히 냉각됐다. 이날 이탈리아 증시는 2.7%의 급락세를 연출했다.
비평가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겠다고 장담하던 마테오 렌치 총리가 보여주기식 개혁에 그친 채 실질적인 노동시장 개혁 등 묵은 과제들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결과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월 취임한 렌치 총리는 경기부양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긴축 재정과 감세, 민영화 등의 정책들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이행된 개혁 조치는 저소득층을 위한 소득세 감세에 불과하다.
파마대학 이코노미스트 프란체스코 다베리는 이탈리아 경제가 스태그네이션 상황이라며 "그만큼 렌치 총리가 경제와 실질적인 개혁을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 파비오 푸아는 부진한 이탈리아 경제 지표들 때문에 렌치 정부가 상당한 부담을 받게 될 것이라며, 올해 목표로 했던 국내총생산(GDP) 2.6% 수준의 적자 달성은 어려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삭소뱅크 애널리스트 매즈 코포드는 "이탈리아가 경기 개선을 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해도 개혁 속도가 너무 더디고 야심차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코노미스트들이 지표 부진으로 렌치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을 종전의 0.8%에서 하향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과 기업연합은 이미 0.2% 이상의 성장률 달성이 힘들다고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