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타 총리 결국 사임…실업률·국가부채 등 첩첩산중
[뉴스핌=이영태 기자] 39세의 마테오 렌치 민주당 대표가 유로존 경제규모 3위 국가인 이탈리아 총리 취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렌치가 총리에 취임하면 1922년 파시즘을 주도한 베니토 무솔리니(당시 39세) 이후 최연소 기록이다.
기록적인 높은 실업률과 과도한 국가부채, 불공정한 조세제도의 개혁 부진으로 비판을 받아온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가 14일 결국 사임했다. 취임 10개월 만이며 2차세계대전 이후 64번째 정부의 종말이다. 레타 총리는 이날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레타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사임 의사와 함께 "그간 도와줬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다"는 뜻을 표시했다.
앞서 이탈리아 여당인 민주당 중앙지도위원회는 전날 렌치 대표가 제출한 정부 교체 요구안을 찬성 136표, 반대 36표로 통과시켰다. 내각제인 이탈리아는 집권당의 결정으로 총리를 바꿀 수 있다.
민주당은 렌치 대표를 새 총리로 내세울 계획이다.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고 정당 대표들을 모아 민주당이 추천하는 새 총리를 임명하면 교체작업이 마무리된다. 민주당과 연정을 이루고 있는 신중도우파당의 이탈도 변수지만 가능성은 낮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정부를 해산하고 총선을 요구할 수도 있으나, 이탈리아가 직면한 안팎의 상황을 고려할 때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전망이다.
렌치는 지난 몇주 동안 레타 총리에 대해 시급한 개혁을 제대로 추진하지 않고 실업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퇴진을 요구해왔다. 이탈리아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 대비 133% 수준이며, 실업률은 13%, 특히 청년실업률은 40%를 넘어선 상태다.
독일 슈피겔 온라인은 '레타의 유산, 렌치의 과제'란 기사에서 레타 총리와 마리오 몬티 전 총리도 이탈리아가 당면한 과제들을 개혁하려는 의지는 충분했지만 의회 내 불안정한 과반의석과 관료들의 저항으로 실패했다며 경험이 부족한 렌치가 개혁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