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가 이틀간의 통화정책 회의를 시작한 가운데 미국 국채시장이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유로존 국채시장의 강세 흐름이 두드러졌다.
29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bp 하락한 2.4601%을 나타냈고, 30년물 수익률도 4bp 가까이 떨어진 3.2256%를 나타냈다.
반면 2년물 수익률이 4bp 올랐고, 5년물 수익률이 1bp 하락했다.
미국 경제 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발행이 호조를 이루면서 국채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350억달러 규모의 5년 만기 국채를 1.720%에 발행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1.727%를 밑도는 수준이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에 대한 의견이 모아지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진정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노무라의 스탠리 선 전략가는 “발행 결과가 상당히 긍정적이었고, 이에 따라 국채시장 전반이 상승 흐름을 탔다”고 설명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이날 컨퍼런스 보드에 따르면 7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90.9를 기록, 전월 86.4에서 크게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85.4를 웃도는 수치다.
반면 주택 가격은 주춤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S&P 케이스쉴러가 발표한 20대 도시 주택 가격 지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9.3% 상승했다.
이는 2013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폭의 상승이다. 모기지 금리 상승과 대출 조건 강화 등에 따라 주택시장의 활기가 꺾이고 있다는 평가다.
유로존 국채 시장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시장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 이외에 유로존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1.109%까지 하락, 최저치를 갈아치운 뒤 1.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3bp 내린 2.48%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5bp 하락한 2.53%를 나타냈다.
스미스 앤 윌리엄슨 인베스트먼트의 로빈 마샬 디렉터는 “러시아를 둘러싼 경계감 이외에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독일 국채의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