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아파트 개발 사업 차환, 개인 사모펀드로 조달
[뉴스핌=한기진 기자] KDB산업은행이 VIP고객을 대상으로 은밀한? 영업을 시작했다. 최소 몇 억원은 있어야 가입해주고 서울 강남 등 주요 지점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고객한테만 소개하는 개인 사모펀드를 팔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이 짓고 있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소재 ‘안산 레이크타운 푸르지오’사업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중 일부 금액을 기초자산으로 해서 개인 사모펀드로 전환했다.
대주단의 PF대출이 만기가 되자, 차환 대금 조달처를 금융회사가 아닌 개인으로 택한 것이다. 이 사업은 아파트 1569세대를 짓는 대규모로 지난 2012년 시작됐다.
사업주체는 페이퍼 컴퍼니인 안산레이크타운피에프브이로, 산업은행 대우건설 안산도시공사 등이 주요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아파트 개발 사업의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7월 4일 현재 30%만 납부됐다. 하지만 대주단의 PF론(대출)중 일부의 만기가 돌아왔고 이를 차환해야 하는데, 금융회사보다 개인 사모펀드로 조달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자 방향을 돌렸다. 아직 받을 중도금이 50%나 남아있는 상황.
금융기관의 대출 금리와 개인 사모펀드의 금리가 무려 3%p나 벌어졌다
안산레이크타운피에프브이의 2014년 3월말 기준 재무제표를 보면 부산은행, 동양생명보험, 광주은행, 산업은행, 신용협동조합중앙회, 군인공제회 등 대주단이 제시한 금리는 7.5%(고정금리)와 3년 만기 무보증금융채(AAA) 시가평균기준 수익률에 가산금리 4.47%를 더한 것이다.
이러자 산은은 조달비용이 훨씬 낮은 개인 사모로 눈을 돌렸다. 사업이 100% 분양을 마쳤고 중도금도 50% 가량 들어온 상황에서 위험이 크게 낮아졌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VIP고객들에게 사모펀드로 5개월 만기 70억, 10개월만기 90억, 15개월 만기80억 총 240억을 모집했다. 금리는 5개윌 만기 연 4.0%, 10개월 4.1%, 15개월 4.2%로 은행 등 금융기관에 빌렸던 금리보다 3%p 가량 낮은 수준이다.
최소 1억5000만원 이상은 있어야 이 상품에 가입할 수 있고, 수요가 몰려 판매 이틀 만에 모두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자산운용사가 상품구조를 만들었고 일부 금액만 전환한 것으로, 앞으로도 조금씩 사모펀드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