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정 생산라인, 첨단 자동화..이물질 중간 혼입 원천 봉쇄
[뉴스핌=이연춘 기자] 충남 부여군 규암면 내리에 위치한 인삼공사 고려인삼창. 최계 최대 규모의 홍삼제조공장답게 5만6000평(약 18만㎡)의 부지에 2만2000평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위이잉~위이잉~", "철컥 철컥"
25일 오전 고려인삼창은 다양한 기계가 작동하는 소리로 온통 어수선했다. 홍삼 판매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추석을 앞두고 약 700여명의 직원들이 제품화에 서두르는 모습이 분주했다.
세척기가 작동하기 시작하면서 세척기 호스에서는 흙탕물이 쏟아져 나왔다. 숙련공들은 세척기를 빠져 나온 인삼에서 잔뿌리를 쳐 내고 길이와 굵기별로 나눠 담았다.
건조·정형·선별 등의 세심한 수작업과 증삼·추출·포장 등 첨단 공정이 조화돼, 연간 7000여톤의 수삼으로 뿌리삼 및 홍삼 가공제품을 제조한다. 최근에는 최첨단 이물질 검출기, 초고속 라운드 파우치 충전기, 고급삼 전용 저손상 초음파 수삼세척기 등 첨단 장비를 도입해 첨단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 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우수 건강기능식품 제조 기준인 GMP 및 의약품 인증을 한국은 물론 호주 TGA(의약품감독국), SFDA(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부터 인정 받았다. 원재료부터 제조, 출하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에서 위해물질이 해당식품에 혼입되거나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는 위생관리 시스템인 HACCP 인증을 획득했다.
뿐만 아니라 인삼 및 홍삼기업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품질경영시스템, 작물보호제, 중금속, 미생물, 무기성분 분석까지 총 5개 분야에 대해 KOLAS(국제시험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시험인정기관의 공인성적서와 동등한 국제효력을 갖는 것으로, 안전성 품질검사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확인받은 것이다.
고려인삼창 출입은 옷에 묻은 이물을 제거하는 절차를 거친 후 위생복으로 갈아입는다. 먹는 것을 만드는 공장인 만큼 아주 작은 미세먼지도 유입을 철저히 방지해야 한다.
위생복과 위생 모자와 신발을 착용한 후 에어샤워(바이오 클린 룸에 입장하기 전에 거치는 시설로, 인체나 물품에 부착한 먼지나 미생물을 고속의 청정 공기로 제거하는 시설)를 거쳐 한 번 더 소독을 해야만 입장가능하다. 특히 홍삼정 생산라인은 첨단 자동화시설로 이루어져, 홍삼농축액이 만들어질 때까지 이물질의 중간 혼입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정관장 홍삼정의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준의 안전성 분석능력을 바탕으로 한 철저한 검사와 관리를 통한 품질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선주 KGC인삼공사 고려인삼창 본부장은 "인삼 재배에서부터 포장 후 보관까지 총 15단계(수삼에서 홍삼까지 7단계, 홍삼에서 제품제조공정까지 8단계)에 걸쳐 280여 가지의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며 "중간에 한번이라도 통과하지 못하면, 절대 제품으로 완성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재배산지에서 도착한 인삼은 안전성 검사를 거친 후 합격품만 고려인삼창으로 입고되는데, 산지에서 인삼을 출하할 때 붙였던 경작자·산지·수확일을 기록한 바코드는 제조 전 과정에 꼬리표처럼 붙어 다닌다. 고압세척기와 초음파 세척기를 통해 이중세척한 후, 증삼(물로 쪄서 익힘), 건조(태양광에서 수분 함량 14% 이하)시켜 68가지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다.
가열하여 추출시설에 투입한 이후 추출, 가열살균, 냉각, 농축, 숙성, 여과에 이르는 홍삼농축액 제조과정 중 검사를 통과한 것에 한해서만 다음단계로 진행하며, 1년 365일 철저하게 품질의 균일성을 확보한다. 뿐만 아니라 포장재 역시 중금속, 이물질 등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것만을 사용한다.
김 본부장은 "모든 제품은 엑스레이 투시기를 통해 이물질 혼입여부를 검사하고, 무작위로 추출해 시험실에서 미생물 검사를 통과해야 비로소 최종 완제품으로 출고된다"며 "만약 최종 단계에서라도 이물질이 혼입된 것이 확인될 경우에는 제품 출시를 원천봉쇄하고, 모두 폐기처분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