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CJ그룹의 계열사 C&I레저산업이 결국 굴업도 관광단지 내 골프장 개발 계획을 전면 철회하기로 했다. 수년간 환경 논란으로 진척이 없던 골프장 개발을 과감히 내려놓기로 한 것이다.
C&I레저산업은 23일 “사회적 가치를 우선한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골프장 건설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굴업도의 이미지에 맞는 친환경적인 대안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I레저는 “지역주민들은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에 적극 찬성하고 있어 개발작업이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회사측 입장”이라며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반영해 보다 환경친화적인 대안시설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I레저산업은 2007년부터 굴업도 개발을 추진했다. 굴업도 98.2%인 169만㎡을 소유하고 있는 C&I레저는 이중 120만㎡에 3500억원을 들여 골프장과 콘도미니엄, 관광호텔, 마리나, 수영장, 생태학습장 등을 갖춘 대규모 해양레저단지를 추진했다.
특히 지난 2009년 9월에는 인천시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이 포함된 관광단지 신청서를 제출했다. 골프장이 주변 환경을 훼손한다는 논란이 일자 2010년 6월 관광단지 지정 신청서를 자진취소했지만 2011년 10월 골프장 규모를 18홀에서 9홀로 변경해 인천시에 관광단지 신청을 재접수한 뒤 사업계획을 보완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환경단체들은 골프장이 포함되면 생태계가 파괴되는 등 굴업도가 훼손된다며 반대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보유중인 굴업도 토지가 구원파 관련 단체에 증여한 것으로 나타나 적잖은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CJ그룹이 골프장 개발을 포기하기로 하면서 굴업도를 둘러싼 갈등도 해소될 전망이다.
당초 굴업도 관광단지에는 골프장, 관광호텔, 콘도미니엄, 도서생태학습장 등이 계획됐으나 핵심 수익시설인 골프장 건설이 백지화됨에 따라 사업계획을 재수립하기로 했다.
CJ그룹 관계자는 “골프장 건설계획 철회발표로 굴업도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여 도서지역의 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