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와 갭 메운 뒤, NAV 추가상승 '여력'
[편집자주] 이 기사는 7월 22일 오전 11시 29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홍승훈 기자] 코오롱 주가가 최근 한 달 반 급등세다. 지난 6월 초 2만원을 바닥으로 기세를 올리더니 3만원대에 안착했다. 단기 50% 상승률이다. 수급에 있어선 기관의 러브콜이 강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오롱 강세에 대해 주요 자회사들의 잇딴 호재를 지목한다. 지난 4월 듀폰과의 항소심 승소 호재에 더해 최근 부실회사로 꼽히던 자회사 코오롱글로벌의 하반기 턴어라운드 가능성 부각, 코오롱생명과학의 바이오사업 기대감 등이 최근 코오롱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란 분석이다.
우선 듀폰과의 항소심 승소에 따른 긍정적 영향은 이미 반영되기 시작했다. 지난 1분기부터 분기당 약 100억원의 충당금 반영이 없어지며 연간으로 400억원 가량 절감이 예상된다. 소송진행으로 위축됐던 북미와 유럽 등 해외영업에도 탄력을 받으며 실적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코오롱 주가를 눌러온 가장 큰 요인이던 자회사 코오롱글로벌의 하반기 턴어라운드 가능성도 코오롱 주가를 견인하는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 |
코오롱 최근 주가 |
이에 대해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부채비율을 낮추려는 어떤 노력도 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매각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의지를 갖고 있는 인수 후보군이 나온다면 협의해볼 계획은 있다"고 가능성은 열어뒀다.
하반기 코오롱글로벌 건설부문의 부실처리 문제도 하반기 큰 폭의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충당금을 대부분 털어낸데 이어 이미 1000억원 이하로 낮춘 프로젝트파이낸싱 잔액 역시 하반기 400억원 수준까지 추가로 하향될 것이란 게 증권업계 관측이다.
자회사 중 바이오사업을 진행하는 코오롱생명과학에 대한 잠재력도 긍정적이다. 2분기 시장 컨선서스를 충족한 실적에 더해 퇴행성 관절염 관련 치료제인 티슈진-C에 대한 기대도 큰 상황. 티슈진-C는 국내 3상을 진행 중인데 이번 달 환자 투약을 완료하고 1년여 관찰기간을 거쳐 내년 신약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코오롱인더스트리와의 주가 갭 확대에 따른 지주회사의 상대적 저평가 인식 확산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미국 듀폰의 아라미드 영업비밀 소송에 패소해 1조원 배상금에 직면하다 지난 4월 항소심 승소이후 급등했지만 지주회사 코오롱은 소폭 상승에 그쳤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항소심 승소 후 기관들이 코오롱인더스트리를 꽤 샀는데 이를 못담은 곳들이 이후 대안으로 지주회사인 코오롱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렇다면 단기 50%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2000억원대에서 3000억대 후반으로 올라온 코오롱 주가의 끝은 어디쯤일까.
NAV(순자산가치)로 보면 현 주가에서 10~20% 가량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분석이다. 손영주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장 자회사는 시총기준, 비상장은 장부가로 계산해 코오롱의 지분가치는 9000억원 수준"이라며 "여기에 순 차입금, 부동산과 채권 등을 빼고 더하면 7000억원이 되고 더블카운팅을 고려해 지주회사 디스카운트 최대치인 40%를 적용하면 코오롱의 NAV는 4200억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감안하면 3만5000원 수준까지는 상승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