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0월 양적완화(QE)를 종료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미국 국채시장이 보합권 움직임을 나타냈다.
일부 정책자들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리스크에 대해 투자자들이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한 데 따라 국채 하락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5594%로 약보합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3.379%로 약보합을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2bp 떨어졌고, 5년물 수익률 역시 2bp 내렸다.
이날 발표된 6월 연준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정책자들은 10월 150억달러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마지막으로 QE를 완전 종료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정책자들은 경기 회복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또 일부에서 금융시장과 경기 리스크를 투자자들이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찰스 슈왑의 콜린 마틴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시장 리스크에 대해 충분히 경계감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연준이 QE 종료 시점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투자자들에게 일정 부분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미연방신용조합의 크리스포터 설리번 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자들은 이번 의사록이 다소 매파에 가까운 어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국채 매도 압박이 다소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물을 중심으로 국채 수익률이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반등하지 않고 있어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안정적인 추이를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10년 만기 국채를 2.597%의 금리에 발행했다. 이는 2013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2.585%에 비해서는 높은 것이다.
유로존 국채 수익률은 주변국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5bp 오른 2.77%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 수익률도 4bp 상승한 2.75%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수익률 역시 1bp 상승한 1.23%에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