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통신법 개혁 앞둔 발빠른 대응"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남미 최대 통신회사 아메리카 모빌이 멕시코 내 시장 점유율을 대폭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통신업계의 독과점 문제를 시정하려는 멕시코 정부의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분석이다.
카를로스 슬림 아메리카 모빌 최고경영자(CEO)는 멕시코 시장 점유율을 50% 이하로 줄이기 위해 멕시코 내 자산을 매각하기로 회사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메리카 모빌은 멕시코 시장에서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다. 아메리카모빌의 자회사인 텔셀과 텔멕스는 멕시코 이동통신과 유선통신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각각 70%, 80%에 달한다.
그러나 멕시코 정부의 통신법 개혁을 앞두고 해당 점유율은 대폭 낮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 국회는 전자통신·방송 부문에서 독과점을 예방하고 자유경쟁 체제를 도입하기 위한 법 개정에 나서면서 표결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자산 매각 결정도 멕시코 정부가 아메리카 모빌을 독과점 기업으로 선언하기 전에 발빠르게 대응한 것이란 분석이다.
멕시코 씽크탱크 코드(CODE)의 알렉산더 엘비타르는 "시장 점유율이 높다고 알려진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아메리카 모빌이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이나 AT&T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 기업 지분을 매각하기 보다는 수익성이 낮은 지역의 가입자 수를 줄이는 방식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멕시코 이동통신 규제기관인 IFT가 시장 점유율을 어떻게 측정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다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켈빈 스미선 맥쿼리 애널리스트는 "IFT가 시장 점유율을 전국 기준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주나 지역 기준으로 할 것인지가 핵심 사항"이라며 "(이를 먼저 알아야) 분할 매각이 충분한 방안인지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