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코코아 강세베팅…제과업체, 신흥국 진출 서둘러
[뉴스핌=권지언 기자] 초콜릿 원재료인 코코아 가격 급등세에도 신흥국들의 초콜릿 사랑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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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 선물 7월물 가격은 지난달 27일 t(톤)당 3153달러까지 오르며 2011년 7월22일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글로벌 제과점들은 코코아 가격 인상분 반영에 나서고 있는데,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초콜릿 1kg당 평균 가격은 12.62달러로 지난해보다 2%가 올랐으며 지난 5년 대비로는 18%가 인상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신흥국의 초콜릿 수요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펀드매니저와 헤지펀드 등 투자기관들은 지난 8주 동안 코코아선물시장에서 강세 베팅을 45%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모니터는 올해 인도에서의 초콜릿 판매가 14%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올해 글로벌 초콜릿 판매량은 750만t으로 3년래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WSJ는 신흥국에서 임금 수준이 꾸준히 오르면서 초콜릿이 더 이상 값비싼 간식이라는 개념이 사라졌으며, 신제품이 늘고 수송 및 냉장 시설 등이 개선된 점이 신흥국 소비자들이 손쉽게 초콜릿을 접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제과업체들도 수요 확대를 점치며 신흥국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제과업체 허쉬가 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 제과업체 상하이 골든 몽키 지분을 약 80% 사들이며 중국이 2017년까지 미국에 이어 2위의 시장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신흥국의 주식, 채권 및 외환 시장이 최근 둔화 흐름을 보이면서 초콜릿 시장 역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의 제과업체들은 신흥국 인구가 늘고 저개발국에서의 시장 진출이 아직까지 낮은 상황인 만큼 앞으로 성장 여지가 충분히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