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IT 대기업들이 공식적으로 3D프린팅 시장 참여를 선언한 적은 없지만 활발한 연구개발 활동을 진행하면서 시장 진입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적극적인 산업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정부의 '세계적인 선도기업 5개'라는 목표가 달성되기 위해서라도 대기업들의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다. 새로 출범한 한국3D프린팅협회 수장을 맡은 SK텔레콤과 협회에 참여한 삼성전자, KT 등 IT 대기업들이 3D프린팅 사업에 어떤 방식으로 뛰어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생산기술원 차세대품격솔루션팀에서 박인백 책임연구원을 중심으로 3D프린터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중이다. 3D프린팅 전문가인 박 책임연구원은 '3D프린터를 활용한 제작 구조물의 물성 향상을 위한 친환경소재 응용방안' 등 다수의 3D프린팅 관련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박사 과정 상세분야는 마이크로광조형법(Micro stereolithography), 3D프린터, 바이오 3D프린터 등이다. 박사과정 개발분야로는 LCD를 이용한 대면적 SL장비, 다중소재 FDM 장비, Gray-scale을 적용한 정밀 SL장비 등이 있다. LG전자 홍보팀 관계자는 "기존 3D프린터 시제품을 구입해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최근 새로 출범함 3D프린팅협회의 수장을 맡은 SK텔레콤도 3D프린팅 연구를 진행중이다. 변재완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는 지난달 30일 열린 협회 창립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구개발(R&D)을 기획하는 팀에서 3D프린팅에 대해 연구중"이라며 "정식 팀이 꾸려진 것은 아니지만 담당자가 어떤 업체들이 있는지 등에 대해 스터디하고 있고, (사업가능성에 대해) 지금부터 열심히 전문업체들과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변 부사장은 3D프린팅협회의 초대 회장을 맡았다.
삼성전자도 이 협회에 임원단으로 참여했다. 삼성전자 역시 3D프린팅 사업에 대해 공식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적은 없다. '검토한 바 없다'는 게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의 공식 입장이기도 하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삼성측이 3D프린팅으로 인한 산업 변화에 대해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LG전자의 사례처럼 종합기술원 등의 연구조직을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전자가 3D프린팅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3D시스템즈와 협업 구도를 선보인 정도다.
올해 3D융합산업협회 회장으로 삼성전자 인사가 선임되면서 삼성의 3D프린팅 사업 진출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 협회의 주요 사업중 하나는 '3D프린팅 산업 육성'이기 때문이다. 회장으로 선임된 인물은 김창용 삼성전자 DMC연구소장이다
협력사를 통해 삼성전자의 3D프린팅 사업이 언급된 적도 있다. 삼성전자의 협력사인 스맥은 "삼성전자의 동반성장 지원 사업을 통해 개발자금을 지원받아 레이저를 이용해 금속표면의 강도를 높이는 3D레이저 열처리 시스템(3D Laser Hardening System) 개발을 완료하였고 12월 경(2013년)에는 삼성전자에 관련 시제품을 납품했다"고 투자설명서에 기재한 바 있다.
3D프린팅은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가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산업이다. 정부가 발표한 '세계적 선도기업 5개 육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기업들의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도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를 독려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협회에는 KT, 네이버, 등 대표적인 IT 기업들도 참여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