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창간 125주년 전문가 기고문 통해 각 분야 미래 예측
[뉴스핌=김성수 기자] "인터넷이 가져올 가장 중요한 변화는 새로운 '글로벌 공동체 의식'일 수도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창간 125주년을 맞아 8일(현지시각) 내놓은 특집 기사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우리는 세계 인구 중에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3분의 1의 목소리만 들을 수 있다"며 "나머지 3분의 2의 창의력과 잠재력을 접할 기회는 박탈된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인터넷을 사용한다면, 모두의 목소리를 인터넷으로 들을 수 있어 전세계가 하나로 연결될 것"이라며 "인터넷이 무료로 개방되도록 보호하는 싸움이 앞으로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는 이날 창간특집으로 글로벌 경제, 에너지 등 총 28개 분야에서 저명한 인사들의 기고문을 통해 각 분야의 미래를 예측했다. 다음은 기고문의 주요 내용이다.
◆ "미래 최대 난제는 일자리"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음 세대 최대 난제는 일자리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발전으로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이전보다 훨씬 적은 인력으로 훨씬 많은 양을 생산하는 게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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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출처: Bloomberg News] |
서머스는 "약 50년 전만해도 미국 25~54세 남성 중 실직자는 20명 중 한 명 뿐이었다"면서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다음 세대 실직자 수는 4명 중 1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남성 절반 이상이 한창 일할 나이에 1년 이상 실직을 경험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이어 "실직자들의 소득과 구매력, 인간답게 살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이 많아질 것"이라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앞으로 정부가 경제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 최대 난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스토리텔링에 대한 인간의 사랑은 불변"
로버트 아이거 월트 디즈니 CEO는 시대가 변해도 스토리텔링에 대한 인간의 사랑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멋진 이야기를 통해 즐거움을 얻으려는 인간의 욕구는 수백 년 동안 계속됐고, 이러한 욕구는 기술 발전에 힘입어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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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아이거 월트 디즈니 CEO [출처: Getty Images] |
그리고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하는 이벤트에 대한 욕구는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들이 엔터테인먼트 '이벤트'를 주위 사람들과 함께 경험하면서 소중한 추억을 나누고 관계를 강화하는 모습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미래의 창업, 첨단기술로 무장"
안젤라 벤튼 뉴미 엑셀러레이터(NewME Accelerator) CEO는 미래에 새로 생기는 기업들은 첨단기술을 장착한 고유의 비지니스 모델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실에서 접하는 신규 기업들은 대부분 구멍가게 식의 소규모 업체가 대부분이지만, 드론 기술과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3-D 프린팅 기술이 보급되면서 이들 기업들도 변신을 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특히 드론 기술이 보급되면 기업의 경쟁 방식도 바뀔 것"이라며 "드론 기술을 쓰면 구멍가게든 소매업체든 제조업 회사면 누구나 전 세계 곳곳으로 즉시 배달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에서 고객 주문을 전담하는 드론 배달부 네트워크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