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분석] ① "금리인하 기대감 반영...채권비중 축소"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저금리의 패러다임으로 바뀌면서 자산관리에서도 글로벌화가 중요해졌습니다. 뉴스핌은 이런 추세에 맞춰 글로벌 자산관리(GAM: Global Asset Management)에 필요한 전략과 정보를 제공합니다. 보다 체계적인 관리 를 위해 국내 유수 금융기관들의 단기(1~3개월), 중기(3개월~1년), 장기(1년 이상)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을 종합해 매월 [뉴스핌GAM]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편집자 註]
이번 설문에 응해 주신 29개 금융기관(업종별•회사별 가나다 순): 교보생명(박인섭 노블리에지원팀장) 미래에셋생명(황재석 변액보험운용팀장) 삼성생명(차은주 패밀리오피스 차장) 한화생명(김기홍 강남FA센터장) (이상 보험사) 국민은행( 박정림 WM사업본부장) 기업은행(서미영 PB고객부장) 씨티은행(박병탁 WM사업본부 부행장) 우리은행(김옥정 WM사업단상무) 하나은행(이형일 PB사업부 본부장) NH농협은행(원종찬 WM사업부장) SC은행 (허창인 이사) (이상 은행) 삼성자산운용( 김진형 리테일영업본부장) 한국투자신탁운용(김현전 최고마케팅(CMO) 전무) KB자산운용(하성호 상품전략실 이사) (이상 자산운용사) 교보증권(김영준 리서치센터장) 대신증권(문남식 패밀리오피스상품부 이사) 메리츠종금증권(박태동 글로벌 트레이딩 총괄상무)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자산배분팀)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신동철 IPS본부장) 우리투자증권(김정남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 하이투자증권(박상현 리서치센터 상무)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변동환 투자컨설팅파트 장) 현대증권(김명호 상품컨설팅부장) IBK투자증권 (이승우 리서치센터장) KDB대우증권(홍성국 리서치센터장) KTB투자증권(압구정금융센터 김준영 상무) NH농협증권(이민구 리서치센터장) (이상 증권사)
[뉴스핌=한기진 기자] “주식을 더 담아야 할 시기다. 특히 국내 주식 비중을 늘려라.”
8일 뉴스핌이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등 2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7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결과, 금융권 자산관리전문가들의 주식투자 심리가 지난달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설문조사에서 금융권 자산관리전문가들은 주식 비중을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특히 국내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이 두드러졌다.
단기적(3개월미만)으로 코스피가 박스권(1900~2100) 돌파가 쉽지 않겠지만, 중기(3개월~1년미만) 장기(1년이상)적으로 중국 경기 회복 등으로 국내 기업의 이익이 늘어날 것이 확실시돼, 미리 사두라는 조언이다.
달러화에 대한 단기 투자의견이 9개월만에 처음으로 비중확대에서 ‘유지’로 하향 조정된 것도 주목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달러화 단기매력이 떨어진 현실을 반영한 셈이다. 게다가 최경환 경제팀이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인위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도 반영됐다.
◆ 중단기 상승 대비, 국내 주식 비중 늘려라
7월 설문조사에서 글로벌 주식투자비중 확대 의견은 다수였다. 국내, 선진국, 이머징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 차이만 있었을 뿐이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는 선진국 비중을 줄이고 국내 주식을 중장기 측면에서 늘려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전문가들이 추천한 1억~10억원과 10억원 이상 자산가의 포트폴리오(투자기간 1년 가정)에서 주식비중은 각각 28%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보다 각각 1%p와 2%p 증가한 것이다. 반면 부동산 등 다른 투자 자산의 비중은 지난달에 비해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줄었다.
1~10억원 자산가 포트폴리오를 보면 부동산 등 기타 비중은 13%로 지난달 14%보다 1%p 줄었다. 채권 역시 21%로 전달(22%)보다 감소했다. 반면 주식 비중은 28%, 펀드는 21%로 전월보다 각각 1%p씩 증가했다. 현금 등 현금성 자산은 전월과 마찬가지로 유지답변이 17%를 차지했다.
10억원 이상의 자산가에 대해서는 현금 등 현금성 자산이 15%로 전월보다 1%p 줄었다. 채권 22%, 펀드 15%, 부동산 등 기타 19%로 이들 모두 6월에 비해 1%p씩 감소했다.
김명호 현대증권 상품컨설팅부 부장은 “5%의 기대수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내 주식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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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개월만에 달러화 단기투자의견 '비중확대'-> '유지'로 하향조정
원/달러 환율 1000원 붕괴 전망을 점치는 전문가가 많아졌다. 특히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고환율 정책 변화를 시사하자 원화 추가 강세를 받아들이는 전문가들이 늘어났다. 이를 반영하듯 달러화에 대한 단기 투자의견이 9개월만에 처음으로 비중확대에서 ‘유지’로 하향 조정됐다. 유로화에 대해서는 단, 중, 장기 모두 '비중하향' 의견이 다수로 나타났다.
원종찬 NH농협은행 WM 부장은 “최경환 후보자의 고환율 정책 변화 시사로 적어도 '정부가 인위적으로 원화강세를 막지 않겠다'는 공감대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000원을 끝까지 지켜낼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서미영 IBK기업은행 PB고객부장은 “환율 1000원이 깨지면 수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외환당국이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국내 채권보다 이머징 채권
이번 조사에서 국내 채권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전문가들이 늘어났다.
1억~10억원 자산가의 채권중 국내물 비중은 41%로 전달 43% 보다 2%p 줄었고 10억원 이상 자산가도 42%로 전월 43%에서 1%p 감소했다.
이는 최근 최경환 후보자가 경기부양을 위해 한국은행에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할 것이란 분위기와 다른 결과로 주목된다. 기준금리 인하와 이에 따른 채권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채권비중을 확대할 것이란 통념과 상반된 답변이다.
이는 이미 현행 채권금리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영돼 2차례 이상 기준금리 인하가 없을 경우 추가 채권매수는 자칫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7월 조사에서 금리전망에 답변한 23명의 전문가중 56%가 연말까지 실제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신흥국이나 선진국 하이일드 채권펀드에 대한 투자확대 의견은 증가했다.
1억~10억원 자산가에 대해서는 신흥국 채권을 28%로 추천했다. 이는 전달보다 3%p 늘어난 것이다. 10억원 이상 자산가에 대해서는 선진국 비중을 전월보다 1%p증가한 30%로 추천했다.
허창인 SC은행 이사는 “채권자산은 전체적으로 비중축소해야 하나 하이일드 채권은 여전히 선호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하이일드 채권가격이 비싸져 기대수익률은 많이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 슈퍼엘리뇨 온다… 3개월 연속 곡물 투자해라
곡물 투자에 대한 단기 전망은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전문가들은 호주기상청의 “올 여름 슈퍼 엘리뇨 발생 가능성은 70%" 전망에 근거해서 하반기 국제 곡물가격이 크게 출렁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호주 기상청은 1997년 이후 최악의 엘리뇨 가능성을 예보했다. 적도 인근과 동태평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상승하는 현상인 엘리뇨는 가뭄, 홍수, 산불 등을 불러 동남아시아, 브라질 등의 농산물 작황을 악화시킨다.
전문가들은 곡물에 대해 중단기 투자를 권했다. 하지만 장기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엘리뇨 현상이 올 여름에만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이 기간 곡물가격 상승은 확실하지만 내년 전망은 불확실하다는 판단에서다.
원유의 경우 3월 이후 처음으로 비중 '확대'로 단기 전망이 개선됐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