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시즌 앞두고 '한숨 돌리기'
전문가들, 두자릿수대 이익 성장 기대
美 고용추세지수, 전년비 6.3% 오르며 '강한 성장세' 증명
"증시, 수주내 2011년 여름처럼 급락할 수도"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지난주 신고가 경신의 여파로 피로감을 보이며 약세 흐름을 연출했다.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앞두고 경계심이 자리하고 있는 데다가 이날 주요 경제지표 등의 일정이 없었던 것도 하나의 원인이었다.
7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26%, 44.12포인트 하락한 1만7024.14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39%, 7.81포인트 내린 1977.63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0.77%, 34.40포인트 떨어지며 4451.53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1만7000선을 상회하는 등 고공 행진을 연출했다. 특히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훨씬 큰 폭의 개선을 보이면서 시장은 전반적인 강세 흐름을 형성했다.
그러나 금주부터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개막되면서 투자자들은 잠시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지난주 고용지표에 대해 환호를 보냈지만 이내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상 관련 불안이 다시 떠오른 것도 시장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고용시장의 추세를 가늠케하는 지수는 크게 오르며 개선 전망을 더욱 확고히 했다.
컨퍼런스보드는 지난달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전년대비 6.3% 오른 119.6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5월 고용추세지수는 당초 118.58에서 119.62로 상향 조정됐다.
컨퍼런스보드의 개드 레바논 매크로이코노믹 리서치 디렉터는 "고용추세지수의 가파른 상승은 여름 시즌까지 고용시장의 강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임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그런가 하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뉴욕 증시가 향후 수주안에 급락하는 현상을 보일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레이몬드제임스의 제프리 소트 수석 시장 전략가는 지난 2011년 여름처럼 갑자기 증시가 급락하는 현상이 몇주 안에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시 주요 지수들은 지금처럼 심리적 저항선 부근에서 배회하는 흐름을 보였는데 그해 7월 둘째주 S&P500지수가 1356선에 도달한 뒤 8월 9일 1100선까지 하락하며 단기 저점을 찍었다는 것이다.
그는 시장의 내부적 에너지 지표가 2011년 여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다만 이번 조정은 3년전보다는 조정폭이 좁은 10~12%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트 전략가는 "이달 중순이나 8월 초에 첫번째 조정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익률이 저조한 주식을 정리하고 현금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주요 기업들은 8일 알코아를 필두로 일제히 실적 발표에 돌입할 예정이다.
일단 시장 전문가들은 2분기동안 기업들이 두자릿수대의 이익 증가를 이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기업 경영진과 업계 애널리스트가 보수적인 이익 전망을 제시하는 경향이 큰 만큼 실제 이익이 예상치보다 호조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실제로 미국 경제가 침체를 벗어난 뒤 기업 이익이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2009년 4분기 이후 매 분기마다 실제 기업 실적은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뿐만 아니라 전망치에 비해 실제 이익이 3%포인트 가까이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서둘러 인상할 수도 있다며 종전의 2016년 1분기에서 2015년 3분기로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기기도 했다.
연준은 오는 9일 지난달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