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채권 위안화 등 시장 개방 효과 미미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정부가 주식시장 뿐 아니라 채권과 외환까지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적극적인 개방을 시행하고 있지만 선진국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어내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해외 위안화 표시 채권 시장인 이른바 딤섬본드 시장 규모가 1200억달러에 이르는 등 중국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외형 확장을 이뤄나가고 있지만 중국 자산에 대한 투자가들의 반응은 미지근한 실정이라는 지적이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의 투자가들은 중국의 투자 규제가 여전히 커다란 걸림돌로 자리잡고 있는 데다 주가부터 위안화까지 주요 자산의 움직임이 시장의 예상과 어긋나는 일이 적지 않아 적극적인 투자에 뛰어들지 않고 있다고 미국 투자매체 CNBC가 7일(현지시각) 전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가 올해 위안화 변동폭을 확대하고 나섰을 때 투자자들은 평가절상에 무게를 뒀지만 실상 약세 흐름을 보였다. 위안화가 하락 추세에서 벗어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통화완화 정책 역시 고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초래했다. 딤섬본드의 수익률이 이머징마켓 현지 통화 표시 채권의 평균 수익률보다 4.4% 뒤쳐진다는 지적이다.
아카디안 애셋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카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의 금융 리프레션으로 인해 실질 수익률이 매우 낮거나 심지어 마이너스 금리로 떨어진 상황”이라며 “중국 채권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주식시장 역시 적극적인 베팅에 나서기에는 걸림돌이 적지 않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애쉬모어의 줄리 딕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홍콩에 비해 중국 현지 증시가 규모나 분산 측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고, 이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였다”며 “하지만 중국 주식시장은 경제 성장률만큼 오르지 못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경제 성장률이 7% 선으로 후퇴한 상황을 감안할 때 주식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올해 중국 증시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 때문에 기업공개(IPO)를 저울질하던 경영자들은 계획을 연기하거나 철회한 상황이다.
중국 현지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쿼터를 승인 받은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는 것은 앞으로 주가 약세를 예고하는 신호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이스트 캐피탈의 피터 엘람 해커슨 회장은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아직 중국 증시에 강한 상승 베팅에 나설 만큼 투자 의욕이 강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