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분리주의 세력, 러시아 개입 촉구
[뉴스핌=김동호 기자]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동부지역의 거점 도시인 슬로뱐스크를 탈환했다. 그간 이 지역은 친러시아계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하고 있었다.
슬로뱐스크서 쫓겨난 분리주의 세력은 러시아의 개입을 촉구하며 재탈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정부군에 슬로뱐스크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다시 게양하라고 명령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지난주 일방적으로 선언했던 10일간의 휴전을 끝내고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전날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하고 있던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3분의 2 가량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FT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반군의 거점을 대거 장악했지만 여전히 양측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분리주의 민병대 지도자인 파벨 구바레프는 슬로뱐스크에서 철수한 것은 결판 전에 전열을 가다듬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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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 AP/뉴시스] |
우크라이나 군사 전략가인 드미트로 팀추크는 분리주의 세력은 여전히 루간스크와 도네츠크의 대도시를 장악하고 있다며 민간인 인구가 많아 상황이 몇 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네츠크주 분리주의 세력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알렉산드르 보로다이 총리는 수적으로 우세한 공화국 군대가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맞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러시아가 평화유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며 러시아의 개입을 촉구했다.
슬로뱐스크에서 물러난 분리주의 민병대 사령관인 이고르 스트렐코프도 전날 비디오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대한 군사 개입이나 휴전 중재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반면 우크라이나와 서방국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며 반란과 폭동 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