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B2B(기업간 거래)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면서 주력제품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성숙기에 들어선 스마트폰이 무선사업 전반에 우려감을 높이며 한계에 직면한만큼 B2B 시장 '넘버원' 전략으로 지속 성장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6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일 프린팅 업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기업용 복합기 신제품 3종을 국내에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모바일 기기의 업무 비중이 높아지는 최신 트렌드를 사무기기에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 기기와 동일한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하고 다른 모바일 기기와의 연결성과 확장성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단적으로 삼성전자는 B2B 고객을 위해 이 제품에 스마트폰과의 접목은 물론 보안과 관리기능을 강화했다. 스마트폰을 복합기에 접촉하기만 하면 본인 인증이 가능하도록 했다. 삼성전자의 기업용 솔루션을 설치할 경우 사용자와 가장 가까운 복합기에서 원하는 시간에 출력물을 찾아갈 수 있는 풀 프린팅(Pull Printing) 기능도 지원한다.
대규모 사무 공간에서 수십 대의 복합기에 동일한 보안 기능 등을 설정할 때에도 관리자가 스마트폰을 접촉만해서 보안 설정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이날 출시행사장에는 국내 주요 거래선을 포함해 업계 관계자 등 5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삼성전자의 B2B 시장 공략은 이처럼 혁신 기술과 토탈솔루션을 접목해 차원이 다른 스마트 오피스 환경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미 글로벌B2B 센터를 중심으로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주력제품의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가전, 사무기기, 헬스케어, 교육 등 패키지 제품으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보안플랫폼 '녹스(KNOX)'는 이같은 패키지의 인지도를 키워가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 1위의 스마트폰 경쟁력을 바탕으로 공공부문과 교육시장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키워가면서 B2B 시장 전반에서도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유럽시장에서는 이미 삼성전자의 B2B 전략이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유럽의 17개 판매법인에 B2B 전담 판매조직을 구축한 상태로 유럽 B2B 인력을 1.5배 이상 늘려놓은 상태다. 기업 고객을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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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상업용 디스플레이가 유럽 B2B 대표 어워드를 수상했다. |
삼성전자는 지난해 바코드 솔루션 회사인 '코암텍(KoamTac)'과 전자 결재 전문업체인 '인제니코(Ingenico)'와 협력해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프랑스 고속열차에 갤럭시 노트2를 공급한 바 있다. 갤럭시 노트2로 전자 탑승권(e-Ticket)의 확인과 열차 요금의 전자결재를 하도록하는 패키지다.
또한 삼성전자는 이탈리아에서 ETT(Electronic Techology Team)솔루션과 협력, 연간 25만명이 방문하는 이탈리아 제노아의 해양 박물관이 전시 공간을 삼성전자의 터치 디스플레이로 현대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올해 2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B2B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ISE 2014에 참가해 매장, 회사, 공항, 호텔 등 각각의 환경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선보이며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김석필 삼성전자 B2B센터장(부사장)은 지난달 23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2014 상반기 글로벌 B2B 컨퍼런스'에서 B2B 시장 '넘버원' 전략을 공유하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회사 관계자는 "B2C 시장이 포화에 달한 반면 B2B 시장은 아직 미개척지"라며 "성장 가능성이 큰만큼 B2B 사업 강화를 통해 한계를 돌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