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확대 전망... 옐렌 의장 강연에도 '시선집중'
[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월가는 서서히 변동성이 강화되며 하반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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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시스/AP] |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예상보다 느린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는 2분기 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주 저조했던 개인 지출 지표의 발표 이후 2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이전 3.5%에서 3%로 하향 조정했다. 주택 판매가 개선되고 소비자 신뢰지수가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는 등 경기 향상의 징후가 있었지만 나머지 지표들이 앞서 한층 긍정적으로 예견됐던 레벨에 미치지 못했으며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경계감도 증가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는 양적 완화(QE) 프로그램 종료를 위해 점진적으로 부양책 축소 방침을 지속하고 있고 금리 인상 시기도 다가오고 있다.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증시의 추가 상승세를 지지할 만큼 충분히 빠르지 못하다는 불안 속에 다시 대두된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등 정책 정상화에 대한 우려는 투심을 위축시켰으며 이는 증시에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 주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0.6%, 0.1%씩 후퇴했다.
투자자들의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시장이 주목하는 6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3일)는 2분기뿐만 아니라 하반기 시장의 방향성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동시에 발표될 예정이라 파급력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6월 들어 비농업부문의 신규 일자리가 21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직전월의 21만7000만명보다는 다소 낮은 것이지만 전문가들은 전망치에만 부합해도 시장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시장은 고용지표를 통해 임금 개선 징후를 면밀하게 살펴볼 것으로 여겨진다. 앞서 일부 지역에서 임금 압박을 가리키는 증거들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실업률은 변함없이 6.3%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이번주 국경일인 미국의 독립기념일(4일)로 거래일이 단축된다. 독립기념일 전야인 3일에도 증시는 오후 1시(뉴욕시간)에 조기 마감한다. 이로 인해 거래량은 다른 주간에 비해 다소 한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앞두고 그동안 베팅을 제한해 왔던 투자자들이 포지션 구축에 나서며 장중 변동성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조정 우려 속에서도 S&P500지수는 올해 상반기에 22회나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으며 월가의 '공포지수'이자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수년래 저점 부근을 유지하며 힘겨운 숨고르기 속에서도 강세장을 이어가고픈 투자자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VIX가 상승하면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횡보장세나 하락세가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증시의 추가 상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며 적절한 지지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주 발표된 로이터폴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해말 S&P500지수가 2000선을 최초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은 조정세에 취약할 수 있는 상황이나 이라크나 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요인이 뚜렷하게 약화된 만큼 장기적으로는 연말까지 더디지만 꾸준한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30% 급등한 뒤 현재까지 6.1% 오른 S&P500지수는 현 수준으로 올해를 마감한다 해도 1997~99년 이후 최고 상승폭을 보인 3년으로 기록된다.
한편 투자자들은 2일 워싱턴DC에서 열릴 국제통화기금(IMF) 컨퍼런스에서 연설자로 나설 자넷 옐렌 연준 의장의 강연 내용도 크게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옐렌 의장은 이날 금융 안정을 위한 자신과 연준의 입장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주에는 고용지표 이외에도 굵직한 거시지표들로 홍수를 이룬다. 1일 발표될 자동차 판매 지표는 소비 측면에서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직전월에 기대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167만대)을 보인 뒤 6월에도 164만대가 예상되며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구재 상품 구매를 우선시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상 자동차 구매 증가는 다른 상품들에 대한 소비 또한 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풀이했다.
투자자들은 같은 날로 예정된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활동지수(PMI)를 통해 최근 보인 제조업 활동의 강력한 성장 지속 여부를 판가름해 보게 된다.
연휴 때문에 주간 및 월간 고용지표가 겹친 3일에는 이 외에도 5월 무역 적자, 6월 ISM 서비스업 PMI 등이 나란히 집중 포진해 있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