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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하반기전망] ③ 부동산 10년불패신화 정지등 깜빡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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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정책 겉으론 긴축, 행동은 완화 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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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부동산 시장은 올 상반기 보기드믄 침체를 나타냈다. 경기둔화와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로 시장 거래가 급격히 줄었고, 항저우(杭州)를 시작으로 지방 도시에서 잇따라 부동산 가격 급락세가 이어졌다. 거래 급감과 대출 규제로 중소 부동산 개발업체의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급기야 저장(浙江)성 펑화(奉化)시의 중소 개발업체인 싱룬즈예(興潤置業)가 부동산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디폴트(채무불이생)를 선언, 지난 10년간 불패신화를 보였던 중국 부동산 시장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처음에는 주택 가격 상승세가 후퇴하는데 그치다가 점차 가격이 하락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5월 중국 70개 주요 도시 가운데 절반가량 도시의 주택가격이 전월대비 하락세를 나타내는 등 시장 불경기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특히 시장 침체에도 끄떡없었던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1선도시 부동산 시장 마저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2선도시의 경우 지역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위축 기미가 확연해지고있다.

중국 경제에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침제의 늪에서 허덕이자, 우시(無錫), 선양(瀋陽), 포산(佛山), 우후(蕪湖), 후허하오터(呼和浩特) 등 지방정부가 속속 부동산 구매제한 완화에 나서고 있다. 심지어 일부 지방도시가 현지 성 정부의 묵인속에 부동산 규제정책인 구매제한을 철회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매출실적 부진으로 올해 목표실적 달성이 어려워진 상당수 부동산 개발업체가 재고 급증과 자금난 등 경영부담으로 하반기에 가격인하 판촉에 열을 올릴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또한 하반기에도 지방정부가 공개적으로 구매제한을 철회하기 보다는 호적제도 개선 등 우회적인 구매제한 완화를 시행할 것으로 점쳤다. 

최근 고조되고 있는 중국 부동산 위기설에 대해 상하이재경대 천보(陳波) 교수는 30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지방정부 재정에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이 붕괴되면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을 가져올 수 있어, 정부가 부동산 시장 급락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붕괴설을 일축했다.

그래픽: 송유미 기자.
◇지방도시 암암리에 구매제한 철회

25일 네이멍구(內蒙古) 후허하오터시가 향후 '보유 주택 조회증명'을 요구하지 않겠다며 관련 문건을 발표하자 중국 부동산 시장이 또 한바탕 시끄러웠다. 이같은 조치가 구매제한 철회를 의미하는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 매체들은 후허하오터 현지 부동산 중개업체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앞다퉈 보도했지만, 당일 오후 현지 정부는 이번 발표된 문건에서 수정할 부분이 있다며 이를 다시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과성 하루짜리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근래들어 지방도시를 중심으로 구매제한을 취소하는 움직임이 일어 주목을 끌고 있다.

후허하오터에 앞서 지난 10일 랴오닝(遼寧)성 선양에서도 현지인과 외지인의 다주택 보유를 허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올해들어 일부 도시에서 부동산 급락세가 나타나면서, 중앙정부는 향후 각 지역과 도시 상황에 따라 '맞춤형' 부동산 통제 정책을 적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상당수 2·3선 도시가 구매제한을 완화하거나 취득세 보조금 형태로 부동산 시장을 살리고자 애쓰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지방 도시에서는 암묵적으로 구매제한 조치가 풀리고 있다.

하지만 구매제한 철회 소식이 나온 다음날 후허하오터, 선양 등 지방정부가 이같은 사실을 부인하는 일이 잇따라 눈길을 끌었다.

중위안(中原)부동산 수석시장분석가 장다웨이(張大偉)는 "부동산 구매제한을 공개적으로 철회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리스크가 상당하기 때문에 지방정부가 공개적인 구매제한 취소를 부담스러워 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럼에도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에 따라 재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부동산 투자와 토지수입이 급격히 줄어, 지방 경제에 적지않은 타격을 미치는 까닭에 암암리에 구매제한 철회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선양의 주택 거래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냈고, 하락폭도 크게 확대됐다. 5월 말 기준, 선양의 신규주택 재고 면적은 1828만 평방미터(㎡). 톈진(天津)에 이어 두 번째로 부동산 재고율이 높았다. 톈진의 신규주택 재고면적은 2110만㎡에 달했다.

선양의 재고주택을 처분하기 위해서는 22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상하이 이쥐(易居)부동산 연구원은 후허하오터의 재고 처분기간은 37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 35개 주요 도시 중 재고 부담이 가장 크다고 진단했다.

장다웨이 수석시장분석가는 "이들 도시는 토지공급량 자체가 많아 잠재적으로 재고 처리 부담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특히 지방경제 성장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구매제한을 취소해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충동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 이쥐부동산연구원의 옌웨진(嚴躍進) 연구원은 "부동산 판매 부진과 대출 긴축에 따른 자금난에다, 지방정부가 경제적인 측면에서 부동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구매제한 취소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하반기에도 지방정부가 직접적인 구매제한 철회 제스처를 취하기보단, 호적제도를 개선하는 등 우회적인 방식으로 구매제한 완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실적 악화,  증시에 태풍의 핵

올 상반기 부동산 시장 침체로 매출과 가격이 모두 떨어지고 열기를 띄었던 토지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면서, 올해 상당수 부동산 개발업체가 매출 달성에 실패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 관망심리가 농후해 매출이 급감함에 따라 올 1~5월 대다수 부동산 기업의 영업실적이 부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매출 악화로 올 한해 목표달성에 비상이 걸린 부동산 개발업체가 하반기에 잇따라 가격인하 판촉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반영하듯 부동산 가격인하 판촉이 2·3선 도시에서 1선도시로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 바오리(保利)의 광저우(廣州) 소재 고급아파트 '백합화원(百合花園)'이 최근 시장예측보다 ㎡당 2000위안(약 33만원)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완커(萬科) 부동산의 고급아파트 단지 '쯔타이(紫台)'의 개별주택 총 가격이 하향조정 후 기존보다 100만 위안(약 1억6300만원)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개발업체의 가격인하 판촉이 매출 개선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올 한해 매출 목표 달성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3년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연간 매출 1000억 위안을 달성한 부동산 기업이 7개로 늘어나는 등 양호한 매출실적을 기록한 부동산 업체들이 줄줄이 올 한해 매출 목표를 크게 상향조정한 것도 목표 달성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일례로 부동산 개발업체 허성촹잔(合生創展)의 올 1~5월 매출은 15억6700만 위안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 43억8600만 위안보다 64.3%나 줄었다.

셰바오신(謝寶鑫) 허성촹잔 집행이사는 올 한해 전년보다 15%~20% 많은 130억 위안(약 2조1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올 1~5월 매출은 목표액의 12.09%에 그쳤다.

매출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업체는 허성촹잔 뿐이 아니다. 서우촹즈예(首創置業)도 올 1~5월 매출이 올 한해 목표치의 18.3%에 불과했고, 심지어 화양녠(花樣年)은 올 한해 목표치의 9% 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위안양디찬(遠洋地產), 자자오예(佳兆業), 야쥐러(雅居樂), 신청B주(新城B股), 자오상(招商) 등 개발업체도 올 한해 매출 목표 중 30%도 달성하지 못한 상황이다.

쑹옌칭(宋延慶) 란더(蘭德)컨설팅 사장은 "통상적으로 상반기에 최소 올 한해 매출 목표의 50%이상을 달성해야 한다"며 "하반기에 부동산 성수기는 9월과 10월 뿐이라 상반기에 최대한 매출 실적을 올리지 못하면 하반기에 목표달성은 사실상 무리다"라고 진단했다.

◇ 현금비상, 하반기 '떨이 분양' 가속

완커, 헝다(恆大), 바오리 등 일부 대기업들은 상반기 절반의 매출 목표 달성에 성공했지만, 상당수 업체가 목표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돼 하반기 업체들의 가격인하와 판촉이 잇따를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롄자부동산 시장연구부 애널리스트 장쉬(張旭)는 "6월 분양주택 거래량이 5월에 비해 줄었고 신규 분양주택 매출도 부진하다"며 "상반기 대다수의 부동산 개발업체의 실적이 목표에 미달하면서 하반기 자금난과 재고 부담이 가중돼 가격인하 바람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부동산및주택연구회 구윈창(顧云昌) 부회장은 "정부가 통화정책을 다소 완화하느냐 여부가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집값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며 대체로 안정적인 상황에서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훙웨이(張宏偉) 상하이 퉁처(同策)컨설팅연구부 총감은 부동산 상장사들이 올 상반기 실적 달성에 부진하면서 하반기 부동산 대기업들이 부동산 프로젝트 가격을 20%~30% 가량 낮추는 등 주택들이 잇따라 대폭 할인된 가격에 시장에 나올 것으로 진단했다. <下 편에 계속>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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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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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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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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