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자진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 후보자는 기자회견에서 "문남규 선생은 저희 할아버지가 맞다. 검색창에 '문남규 삭주'라고 검색해 달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문창극 후보자는 이날 총리 후보 사퇴 가지회견에서 "제가 총리 지명을 받은 후 저를 친일과 반민족이라고 주장하시는데 대해 저와 제 가족은 너무나 큰 상처를 받았다"며 "저의 가족은 문남규 할아버지가 3·1운동 때 항일운동을 하셨다고 문기석 아버님으로부터 듣고 자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창극 후보자는 "사실 우리 당시 민족가운데 만세를 부르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나. 그렇지만 돌아가셨다 했기 때문에 저도 사실 당당한 조상을 모신 사람이구나 생각하며 살았다"라며 "하지만, 저에 대한 공격이 너무 사리에 맞지 않기 때문에 검증 과정에서 저의 가족 이야기를 했고, 검증팀이 보훈처에 자료를 가지고 알아봤다"라고 전했다.

문 후보자는 "그런데 뜻밖에 저의 할아버님이 1921년 평북 삭주에서 항일투쟁 중에 순국하신 것이 밝혀져 2010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된 것을 알았다"며 "저의 자녀들도 검색해봤다. 여러분도 검색창에 '문남규 삭주' 이렇게 검색 해 달라"고 밝혔다.

그는 "저의 원적은 평북 삭주다. 그리고 이 사실이 실려 있는 1927년 상해 임시정부에서 발행한 독립신문을 찾아보십시오. 이것은 언론재단에 원본이 다 보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끝으로 "저희 가족은 밖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처리하기로 했다"며 "이런 정치싸움에 나라에 목숨 바친 할아버지가 다른 자손들에게 누가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있었다. 저는 이 나라 독립위해 목숨 바친 분 손자로서 다른 분과 똑같이 처리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23일 국가보훈처는 문창극 후보자의 할아버지와 건국훈장을 추서 받은 문남규 선생이 동일 인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남규 선생은 지난 1921년 평안북도 삭주에서 일본군과 전투하다 전사한 대한독립단 소속 독립투사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