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장기물 국채가 장 중반 전날에 이어 하락했으나 막판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저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으나 시장은 이를 신뢰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유로존 국채시장 역시 주변국을 중심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20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 가까이 하락한 2.6152%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2bp 내린 3.4388%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1bp 가까이 올랐고, 5년물 수익률도 강보합을 나타냈다.
옐런 의장이 지난달 소비자물가의 가파른 상승에도 사상 최저금리를 일정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국채시장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를 내려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몬트리올은행의 마가렛 케린스 채권 전략가는 “값싼 신용이 대규모로 공급된 데 따라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치솟을 가능성에 대해 금융시장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며 “연준과 달리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투자자들은 느긋하지 못하다”고 전했다.
모간 스탠리의 안톤 히스 채권 전략가 역시 “유럽과 달리 미국 인플레이션은 예상밖으로 강한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미국의 경기 회복과 인플레이션 상승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로존에서는 은행간 하루짜리 대출 금리인 이오니아가 0%에 근접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중은행의 1일물 예치금에 대해 마이너스 0.1%의 금리를 적용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오니아는 0.01%까지 밀리며 금융권의 민간 기업 및 가계 여신 확대 여부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유로존 국채는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bp 오른 1.35%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4bp 오른 2.84%를 나타냈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4bp 상승한 2.74%를 나타냈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은 ECB에 미국식 양적완화(QE)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인플레이션이 저조한 흐름을 지속할 경우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독일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글로벌 자산 버블 및 붕괴 리스크를 강력하게 경고하며 IMF의 입장을 반박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