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페루·멕시코·폴란드 통화 전망 밝아"
[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급락했던 신흥국 통화에 밝은 전망이 제시됐다. 테이퍼링으로 인한 우려가 점점 사라지고 선진국들의 통화완화책이 지속되면서 신흥국 통화가치도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HSBC가 18일(현지시각) 전망했다.
멕시코 화폐. [출처 : Wikepedia] |
지난 1월에도 아르헨티아 페소화 폭락을 기점으로 신흥국 통화가치는 다시 한번 크게 주저 앉았다. 터키 리라화, 남아공 랜드화, 브라질 헤알화는 이번에도 급락세에 동참했다.
하지만 신흥국 통화가치에 대한 조정은 이제 충분히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투자은행 HSBC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신흥국 통화 매입을 권고했다. 가치회복이 부각되면서 신흥국 전반에 통화 절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HSBC는 이후 개별통화 간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페루 누에보 솔(Nuevo sol)화, 멕시코 페소화, 폴란드 즈워티화 등을 매입 추천통화로 꼽았다. 또한 남아시아 신흥국 통화 대신 북아시아 통화 전망이 더 밝다고도 평가했다.
이런 관측의 근거는 충분한 유동성 공급이다. HSBC는 연준이 지난해 12월부터 테이퍼링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재무제표상 연준 자산은 올해 대부분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매달 100억달러 규모의 매입 축소가 이어진다면 연준은 올해 연말쯤 자산매입을 종료하게 된다. 그때까지 매입 자체는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연준 외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책 지속도 테이퍼링 악영향을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HSBC는 일본은행(BOJ)의 경우 월 700억달러 규모의 통화완화책 규모를 올해 하반기 더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란은행(BOE)은 현 완화책을 지속할 전망이며 유럽중앙은행(ECB)도 올해 양적완화책을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HSBC는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중국 및 유럽의 성장둔화 문제가 신흥국 통화 절상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필라델피아 트러스트 컴퍼니 마이크 크로프튼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제성장폭 및 방향에 대한 수많은 불확실성이 신흥시장에 악재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