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가을 반딧불이’, ‘엄마를 부탁해’ 포스터 [사진=조은컴퍼니, 신시컴퍼니] |
잔잔하지만 진한 감동을 느끼고 싶은 관객이라면 꼭 봐야 할 연극 ‘엄마를 부탁해’, ‘가을 반딧불이’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오페라하우스 자유소극장서 각각 공연되고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나 스토리 라인, 주제 등에 있어 상이한 작품이지만, 두 무대 모두 가족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잊지 못할 감동과 여운을 선사한다.
◆ 연극 ‘가을 반딧불이’…“그래도 아직 살만한 세상이 아닌가”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를 원망하는 청년 다모쓰는 삼촌 슈헤이와 함께 고즈넉한 선착장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던 어느 날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불청객들이 이들을 찾아와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다.
정상적인 가정 구성원이라고 할 수 없는 사람들이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모습은 가족이라는 개념이 점차 붕괴되고 있는 현시대를 단적으로 반영한다. 그럼에도 어느새 이들은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의 구성원이 돼 있다. 비록 혈연으로 맺어진 사이는 아닐지라도 함께 얼굴을 맞대고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마침내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작품은 우리 주위의 흔한 배신과 고통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아직은 살만하다”고 말한다. 나아가, 생판 모르는 남에서 이제는 가족이 된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자문하게 만든다.
연극 ‘가을 반딧불이’가 6월19일부터 7월2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조은컴퍼니] |
◆ 어느 날, 엄마가 사라졌다…연극 ‘엄마를 부탁해’
“엄마 사진 갖고 있는 사람 있어?”, “엄마 아픈 걸 정말 아무도 몰랐다고?”, “엄마 생일이 언제였더라?”
연극 ‘엄마를 부탁해’는 늘 곁에 있어 소중함을 모르고 있었던 ‘엄마’의 의미를 세밀한 심리 묘사로 풀어낸다.
이야기는 서울역에서 엄마를 잃어버린 사건 외에는 큰 극적 사건 없이 흘러간다. 그럼에도, 자식들이 사라진 엄마의 흔적을 찾아 헤매는 그 과정에는 ‘엄마와 자식들간의 가깝지만 먼 거리’, ‘함께 살면서도 한번도 나란히 걸어본 적 없는 노부부’ 등 우리 삶과 가장 근접한 풍경이 담겨 있어 가슴 먹먹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너무 가까워서 잊고 지냈던 가족의 소중함, 자식에 대한 부모의 일방적 헌신을 느낄 수 있는 연극 ‘엄마를 부탁해’는 신경숙 작가의 원작소설(2008) ‘엄마를 부탁해’를 무대로 옮겼다.
지난 6월7일 서울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 연극 ‘엄마를 부탁해’가 오는 6월29일까지 공연된다. [사진=신시컴퍼니] |
한편, 지난 2013년 초연 이후 세 번째로 막 여는 연극 ‘가을 반딧불이’(극본 정의신, 연출 김제훈)는 6월19일부터 7월20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자유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6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하는 배우 양소민을 비롯해 진선규, 조연호, 김정호, 이도엽, 김한, 오의식, 김지용이 출연한다.
지난 6월7일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 연극 ‘엄마를 부탁해’(극본 고연옥, 연출 한진섭)는 오는 6월29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배우 손숙, 전무송과 더불어 예지원, 박윤희, 전익령, 장선우, 이상민 등이 출연한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