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소득 수준에 비해 과중
[뉴스핌=우수연 기자] 우리나라 사교육비가 가계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하는 가운데 중산층의 교육비 부담이 고소득층보다 높아진 것으로 조사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5일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이 발표한 '우리나라 가계의 엔젤계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산층에 해당하는 소득 3~4분위의 가계 소비 지출액 대비 교육비 비중이 소득 5분위(최고소득계층)보다 높게 나타났다.
'엔젤계수'란 가계의 총소비지출액 중 18세 미만 자녀의 보육과 교육에 들어가는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소득 4분위(상위 20~40%)의 '엔젤계수'가 전체 소비 지출액의 18.6%, 소득 3분위(상위 40~60%)는 18.2%로 나타난 반면, 최고 소득계층인 소득 5분위(상위 20%)의 경우 17.5%로 3~4분위 계층보다 교육비에 대한 부담이 낮았다.
우리나라 소득 분위별 엔젤 계수는 지난 2010년에는 5분위 계층이 19.9%로 3분위(19.8%)보다 높았으나, 2013년에는 3분위의 엔젤계수 비중이 더 높아진 것이다.
최 연구원은 "엔젤 계수가 소득 3~4분위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다는 사실은 고소득층보다 중산층의 교육·보육비 부담이 소득 수준에 비해 과중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엔젤가구(18세 미만 자녀와 거주하면서 실제 교육·보육비를 지출하는 가구)는 월평균 457만원을 벌어 교육·보육비로 51만9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료품비(38만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2013년 기준 우리나라의 엔젤 가구는 전체 가구의 절반 수준인 561만가구(49.2%)로 집계됐다. 가구당 평균 1.7명이다.
최 연구원은 "과중한 가계의 교육·보육 부담을 낮추기 위해 공교육의 질 향상과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며 "특히 입시 사교육비 부담 완화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