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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눈을 뗄 수 없는 추리스릴러 '블랙메리포핀스'

기사입력 : 2014년06월17일 13:57

최종수정 : 2014년06월17일 13:57

[뉴스핌=장윤원 기자] 관람 내내 팔뚝에 소름이 달린다. 네 남매의 비극은 가슴 저미고, 관객들의 가슴에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의 잔잔한 파문이 남는다. 심리추리스릴러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의 이야기다. 
 
공연은 1926년 그라첸 박사 대저택에 발생한 화재사건을 표현한 넘버로 시작된다. 무대를 가린 베일과 그 위에 너울대는 그림자, 음산하면서도 신비로운 멜로디는 앞으로 그려질 이야기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대표한다. 베일에 가려진 사건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날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 세련되면서도 상징적인 무대 연출이 인상적이다.
 
사건의 발단은 12년 전 그라첸 박사 대저택에 발생한 화재. 이 곳에 살던 네 남매는 전신 화상을 무릅쓴 유모 메리의 도움으로 살아날 수 있었고, 그라첸 박사는 불타 죽었다. 경찰은 내부방화범의 소행이라는 가정 하에 조사에 들어갔지만, 네 남매는 사고의 충격으로 사건 당일에 있었던 어떤 것도 기억나지 못한다. 신문에 대서특필되며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 사건은 유모 메리의 의도적 범행으로 판결 나면서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지워져 갔다. 
냉정하고 이성적이지만 알코올 중독이란 약점을 가지고 있는 인물 ‘한스’는 네 남매의 장남으로, 12년 전 방화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려고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인물이다. 위태로운 성정의 둘째 ‘헤르만’, 평범한 삶을 원하지만 그 이면엔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하는 아픔을 갖고 있는 네 남매 중 유일한 여자형제 ‘안나’, 공황장애와 언어장애를 앓는 막내 ‘요나스’까지 네 남매가 극의 주요 등장인물이다. 
 
전개는 과거와 현재가 뒤섞이면서 시간을 넘나든다. 그럼에도 극을 이해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르지 않는데, 이를 가능하게 만든 것은 배우들의 범상치 않은 표현력과 촘촘한 구성이다. 몰입도 높은 연출이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추리스릴러 장르인 만큼 팔뚝에 돋는 소름은 피할 수 없다. 반전이 거듭되고, 진실은 허를 찌르니 지루할 틈이 없을 듯하다. 그렇다고 숨가쁜 전개가 지속되는 건 아니다. 음울함과 신비로움의 경계에 있는 뮤지컬 넘버가 극의 완급을 조절한다.
 
드러나는 사건의 실체는 충격적인데, 관점을 달리 하면 ‘자극적’이란 말도 될 수 있겠다. 네 남매의 비극은 절로 눈물샘을 자극하지만, 동시에 불편함을 자아낸다. 마음의 평안을 바라는 관객이라면 관람을 피하는 것이 좋다. 
 
언급했듯 ‘불편한 진실’은 극에 흥미를 더하는 동시에 불편함을 자아내지만,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극 중 비극을 통해 부각되는 효과를 얻는 건 틀림없어 보인다. 
2012년 대학로에서 초연했으며, 이번 공연은 지난해 재연에 이어 세 번째다. 서윤미 연출이 이 작품의 극본, 작곡, 연출을 모두 맡았으며, 일본의 토호 극단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7월5일 도쿄 개막을 앞두고 있다. 서 연출에 따르면 도쿄에서 펼쳐질 공연은 ”일본 정서에 맞게 각색될 예정”이다.
 
지난 6월10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막을 연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는 오는 8월31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한스 역에 김수용 박한근 임병근, 헤르만 역에 배두훈 서경수, 안나 역에 강연정 유리아, 요나스 역에 김경수 윤나무 정휘가 출연한다. 사건의 용의자이자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네 아이들의 유모 메리는  홍륜희 최현선이 번갈아 연기한다. 
 
 
사진=(주)아시아브릿지컨텐츠 제공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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