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 올해 글로벌 성장 전망치 2.8% '하향'
美 공화당 2인자 '패배'로 정치권 교착상태 우려
루비니 "금융시장, 정신분열증상 보여"
美 재정적자, 전년비 6% 줄며 개선 지속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월가 '러브콜'에 52주 신고가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글로벌 성장 부진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3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1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60%, 101.65포인트 내린 1만6844.27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35%, 6.86포인트 하락한 1943.93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0.14%, 6.06포인트 내린 4331.93으로 장을 마쳤다.
전일 세계은행(WB)은 올해 글로벌 경제가 미국의 겨울 한파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여러 악재를 맞았다며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8%에서 2.1%로 떨어졌고, 일본도 1.4%에서 1.3%로 낮춰졌다.
반얀 파트너스의 보러트 파블릭 수석 시장 전략가는 "WB가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더 키우면서 하락세를 보였다"며 "신고점 부근에서 성장 전망은 투자자들에게 불확실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화당 내 2인자로 꼽히는 에릭 캔터 하원 원내대표가 버지니아 예비경신에서 정치계에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데이비드 브랫 후보에게 패배했다는 소식은 정치권의 교착상태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졌다.
트레이딩 파트너스의 마이클 블록 전략가는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며 "부채 한도 문제에 대해 우려하지는 않지만 공화당 내 강경파와의 절충안을 모색하는 데에는 캔터가 유리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 교수는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이 경제에 대해 서로 다른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현재 금융시장에서 '정신 분열증'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식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을 재료 삼아 신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반적으로 증시와 반대 흐름을 유지하는 미국 국채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동반 랠리를 연출하고 있는 것.
루비니 교수는 "만일 이들 중 선택해야 한다면 채권시장을 꼽을 것"이라며 "경제 성장이 놀랄 만큼 둔화될 수 있다는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도 S&P500지수가 지난해와 같이 30% 가량 오른다면 이는 거품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연준이 너무 느리게 움직인다면 지난 금융위기를 이끌었던 자산 버블을 발생시키는 리스크가 될 것"이라면서 "당장의 문제는 아니지만 우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빠르게 줄어들며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 재무부는 5월 재정적자가 130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의 1390억달러 대비 6% 줄어든 것으로 시장에서는 1475억달러 적자를 예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시작된 2014회계연도 누적 적자는 4360억달러로 집계돼 전년동기보다 30%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재무부는 세수가 증가한 반면 지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지난 2008년 이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며 단기 재정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동기간 세수는 2000억달러로 1% 늘어난 반면 지출은 2% 감소한 3300억달러로 집계됐다.
종목 가운데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강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장기간 꾸준히 우상향 흐름을 유지해왔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이 잇따른 데 따른 것이다.
이날 크레딧스위스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30달러에서 50달러로 크게 올려잡으며 향후 상승 가능성에 강하게 무게를 실었다.
크레딧스위스의 J.피처 애널리스트는 DRAM을 중심으로 한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투자의견으로 '아웃퍼폼'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목표주가를 기존 20달러에서 40달러로 올려 잡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BoA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식이 이미 많이 올랐지만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주요 원인은 타이트한 공급 환경에 따른 칩 가격과 가격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