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제 난간 붕괴…'사랑의 자물쇠' 무게 못 이겨
[뉴스핌=김성수 기자] 프랑스 파리 시민들 사이에서 '사랑의 상징'으로 알려졌던 퐁데자르 다리가 '위험의 상징'으로 전락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퐁데자르 다리에서 길이가 약 2m나 되는 철제 난간이 떨어져 나갔다고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파리 퐁데자르 다리 [출처: commons.wikimedia.org] |
그런데 퐁데자르에 매달린 자물쇠들이 너무 많아 무게를 견디지 못한 철제 난간이 떨어지면서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는 게 감독당국인 파리시의 분석이다. 파리시청은 비슷한 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나타내고 있다.
브루노 줄리아드 파리 부시장은 "센 강에는 유람선들이 빈번히 왕래한다"며 "만약 같은 사고가 또 발생하면 인명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난간에 매달린 자물쇠가 다리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파리시는 수시로 자물쇠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다만 파리시가 제거하는 양보다 더 많은 자물쇠들이 새로 매달린다는 점이 문제다.
줄리아드 부시장은 이곳을 찾는 연인들에게 "자물쇠 대신 리본이나 다른 걸 매달아 달라"고 호소했다.
파리 시에서는 자물쇠 무게를 지탱할 만한 건조물을 따로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퐁데자르 대신 노틀담 성당이나 에펠탑 인근에 사랑의 자물쇠를 거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줄리아드 부시장은 "자물쇠는 미관을 해치는 데다 안전상 위험도 있다"며 "사랑의 자물쇠 걸기를 대체할 다른 방안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