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를 하루 앞두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2주간 최고치로 상승했다.
부양책의 내용이 시장의 예상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번진 가운데 유로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했다.
4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21% 내린 1.3599달러에 거래,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내림세로 돌아섰다.
유로/엔은 139.69엔으로 보합에 거래됐고, 달러/엔이 0.21% 오른 102.73엔을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16% 상승한 80.67을 나타냈다.
외환시장 투자자들의 시선은 온통 ECB의 회의에 집중된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ECB가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금리 인하와 함께 초과 지준금에 대한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산 매입에 대한 기대가 높은 가운데 일부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시행 가능성을 언급할 뿐 실제로 카드를 꺼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뉴욕 멜론 은행의 마이클 울포크 전략가는 “ECB 회의와 관련된 불확실성과 이벤트 리스크가 상당히 높다”며 “뭔가가 발표될 것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그 내용에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잠잠했던 외환시장 변동성이 상승했다. JP 모간이 집계하는 선진 7개국(G7) 통화 변동성 지수는 6.33%까지 상승해 지난 21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가 발표한 5월 민간 고용은 17만9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21만건에 못 미치는 수치다.
무역수지 역시 실망스러웠다. 4월 무역적자가 전월에 비해 6.9% 늘어난 472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2년 4워 이후 최대 규모로,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410억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반면 미국 서비스업 경기는 빠르게 개선됐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5월 서비스업 지수는 56.3을 기록해 전월 55.2에서 크게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로, 시장 전망치인 55.5를 웃도는 것이다.
이밖에 캐나다 달러화가 0.3% 완만하게 하락, 4주간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0%에서 동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스웨덴의 크로나는 16개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달러화에 대해 0.4% 올랐다. 산업생산이 4월 3% 상승해 전월 3.6% 감소에서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결과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