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전문가에게 듣는다]-⑩ 정윤식 하나대투증권 고객자산운용 본부장
[뉴스핌= 한기진 기자] 급락하는 원/달러 환율 탓에 주식과 해외투자가 혼란스럽다. 외국인이 증시에서 발을 빼거나 해외투자에 나섰다가는 환차손을 입을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일단 위험을 피하자는 심리가 팽배해진다. 하지만 최근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는 ‘환율’ 급락을 투자기회로 보고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윤식 하나대투증권 고객자산운용 본부장(전무, 사진)은 “일부 고액자산가들은 환율이 내려도 외화자산 투자를 늘리거나, 헤지(위험회피)를 원하지 않는 등 이제는 환율 급변동을 일방적으로 피해야 하는 대상으로 보는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된 투자 흐름에 대해 뉴스핌이 정윤식 전무를 만나 들어봤다.
- 환율이 떨어지면 일단 피하고 보자는 게 심리인데, 왜 고액자산가들은 다르게 움직이나.
“환율 변동은 투자 포트폴리오상 분산투자의 시기로 보기 때문으로 일부 고액자산가들은 외화자산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고 오히려 위험회피를 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환은 무조건 피하는 시기는 지났다. 무엇에 투자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투자하느냐가 중요한 시대다.”
- “어떻게 투자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게 무슨 뜻인가.
“예전에는 주식 등 종목을 잘 고르면 수익을 얻었다. 하지만 투자전략상 자산배분, 종목선택, 시장타이밍 등 3가지가 있는데 수익의 70%는 종목선택이 아닌 자산배분을 통해서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 그렇다면 우리나라 투자자들도 자산배분에 더욱 신경써야 하는가.
“미국 경기 회복이 어느 수준인지 모호하고 글로벌 경기는 생각보다 약한 회복세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도 빠르지 않을 것이다. 최근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 유입됐는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신흥시장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시장이 좋다고 추세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상황에 특정 자산만을 골라 투자하는 것은 위험이 크다. 자산을 어떻게 배분할 것이냐가 중요한 것이다.”
- 추천하는 자산배분 전략은.
“해외투자는 특정 시장에 투자하면 안 되고 주식 수익률은 ±10% 정도에 그칠 것이다. 해외채권도 매력이 떨어져 비중을 늘리면 부담이다. 이 때문에 자산별, 지역별로 배분하는 게 좋다. 가령 주식은 국내 증시 비중을 늘리고 채권과 상품을 해외서 골고루 담아야 한다. 주식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높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시장평균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업종을 보유하는 게 유리하다.”
- 이런 상황을 하나대투증권은 어떤 상품으로 공략하고 있는가.
“글로벌 고배당주 상품을 6, 7월 중 출시할 예정인데 배당률 4.5% 정도 되는 종목들로 구성할 예정이다. 현재 시장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든 소비자에게 권할 수 있는 상품군을 구성하는 중이다. 시장 침체기에도 활황기에도 영업점 직원이 소비자에게 권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 투자전략을 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과정이다.”
- 증권사가 직접 상품을 만들어 신속하게 대응하는 게 어려운데, 하나대투증권은 어떤 준비했는가.
“변화하는 소비자의 니즈와 신속한 대응을 위해서 하나대투증권은 자체 플랫폼을 만들었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투자자문사를 통해 해외투자를 하지만 우리는 국내외를 아우르는 자산관리전략을 위해 전용 플랫폼을 만든 것이다. 리서치센터도 개편해 자산분석실을 따로 뒀고 28명의 애널리스트들이 자산배분전략을 연구하고 있고 지난해 8월에 고객자산운용본부도 신설해 전략랩운용실(해외타겟), 채권 운용실, 신탁 운용실 등 총 38명이 각자 특화된 운용을 하고 있다.”
◆ 정윤식 하나대투증권 전무 프로필
▲ 연세대 행정학
▲ 대한투자신탁 입사(1989년)
▲ 노무라투자신탁
▲ 하나대투증권 뉴욕 법인
▲ 하나UB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 ING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