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전문가에게 듣는다] - ⑨ 외환은행 PB마케팅부 김대용 팀장
[뉴스핌=김선엽 기자] "통상 외화자산 비중을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30% 정도로 생각하는데 현재 환율 수준을 고려하면 40%까지도 고려할 만 하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원화 강세)를 이어감에 따라 고액자산가들의 투자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자릿수’ 환율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외환당국이 1020원 아래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하기 때문이다.최고의 외환관리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외환은행에서 PB마케팅부를 이끌고 있는 김대용 팀장의 판단은 후자 쪽에 기울어져 있었다.
그는 지금이 일시적으로 싸진 달러화 자산을 적극적으로 편입할 적기라고 판단했다.
선진국 증시가 추가적인 랠리를 보이는 동시에, 양적완화 축소로 선진국 통화가 강세로 전환된다면 원화자산 투자와 비교할 때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시각이다.
최근 뉴스핌과 만난 김 팀장은 "미국이 출구전략에 돌입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로 간다고 보면 원화는 약세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우리경제가 의존을 가장 많이 하는 중국 경제도 불확실해 (최근 우리나라가 수출 호조를 보이면서 원화강세지만) 언젠가 약세로 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역외펀드이든, 외화예금이든 또는 달러보험이든 어찌됐건 달러 강세시대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10년간의 환율 움직임을 살펴봐도 1050~1100원 선에 가장 오랜 기간 머물렀다고 언급했다. 1020원대에서 움직이는 현재 환율이 추가로 하락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그는 "실제로 고액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장기저축달러보험이나 달러표시채권, 혼합형 해외펀드 등을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고 있다"며 "특히 환헤지 없이 외화표시 펀드에 직접 가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개인투자자들이 ‘환베팅’을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의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다.
김 팀장은 "해외자산을 일정 부분 가지고 있어야 외환위기나 금유위기가 도래해도 고객자산을 지킬 수 있다"며 "위기가 왔을 때 고객 자산을 지키는 것이 PB의 가장 큰 의무"라고 강조했다.
![]() |
<그래픽=송유미 미술 기자> |
혼합형으론 블랙록 글로벌자산배분펀드를 제안했고 주식과 채권형으로는 각각 하나UBS 유럽포커스와 피델리티 유로하이일드를 추천했다.
반면, 신흥국에 대해서는 매우 조심스런 태도를 견지했다. 외환 전문가의 관점에서 볼 때, 신흥국 채권금리가 높기는 하지만 통화 약세폭에 의해 상쇄될 가능성이 높아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한때 브라질 국채 열풍이 불 때도 외환은행은 전혀 팔지 않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외환은행 지점이 다른 증권사와 한 건물에 같이 입점한 경우도 있었는데 옆에서 많이 팔자, 일부 PB들이 우리도 조금씩 팔자고 요청을 했었지만 단호히 거절했다"며 "그 덕분에 남들이 뒷수습할 때 우리는 앞으로 전진할 수 있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대신 유럽 쪽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내부적으로 논의한 결과 유럽 증시는 10% 정도의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미 많이 상승한 미국보다 유럽 쪽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김대용 외환은행 팀장 프로필
▲ 울산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 03. 외환은행 야탑역지점 PB팀장
▲ 06. 외환은행 야탑역WMC지점 PB팀장
▲ 10. 외환은행 압구정WMC지점 지점장
▲ 13. 외환은행 PB마케팅부 영업추진팀장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