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광저우 공장 가동…SK하이닉스 공장 증설도 '수혜'
[뉴스핌=이준영 기자] 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동반성장을 통해 2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이 가동되고 SK하이닉스 공장도 증설될 예정이어서, 재도약을 준비하는 주성엔지니어링에 든든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성엔지니어링 강태광 부사장은 지난 25일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주성엔지니어링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사업계획 및 경영실적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 부사장은 "올해는 LG디스플레이 광저우공장이 가동하는 등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분의 업황이 지난해보다 나아져 성장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증설의 수혜도 받을 수 있어 본격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주성엔지니어링 매출이 작년보다 20% 이상 성장한 2000억원, 영업이익은 200억원을 각각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내년에는 매출이 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TV대형화로 디스플레이 장비 추가 계약"
(자료: 주성엔지니어링) |
지난해 기준 주성엔지니어링의 디스플레이 사업 매출액은 전체 매출 가운데 6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TV대형화로 LG디스플레이등 전방산업의 투자가 늘어나면 후방산업인 주성엔지니어링도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 증착장치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LG디스플레이 광저우공장으로부터 지난해 납품에 이어 추가 구매의향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올 하반기 가동 예정인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공장에 368억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장비를 지난해 8월 납품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측도 TV대형화로 인해 패널수급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에 따른 디스플레이 증착장치에 대한 추가 구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TV대형화로 올해 LG디스플레이의 패널수급이 나아질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증착장치 구입 여부는 패널의 시장수요에 따라 유연성을 가지고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TV 대형화가 패널수급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TV패널의 면적증가가 지속되고 있어 패널수급은 개선될 것"이라며 "TV패널의 면적 수요 증가율이 8%로 예상돼 TV의 대형화만으로도 패널수요가 패널업체들의 생산 능력(capacity) 증가율 3%보다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SK하이닉스 이천 증설 공장에 반도체 장비 납품 기대"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사업부문의 성장성도 강조했다.
강 부사장에 따르면 반도체 부문의 매출액 비중은 지난해 25%에서 올해 35%로 늘어난다. 올해 2분기 착공하는 SK하이닉스의 이천 공장에 반도체 증착장비 납품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매출 중 SK하이닉스에 대한 매출 비중이 90% 가까이 차지한다.
그는 "이천공장 증설과 관련해 SK하이닉스와 아직 계약한 것은 없지만 기존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에 우리 장비가 많이 들어가 있으니 증설되는 이천 공장에도 주성엔지니어링 장비가 들어갈 것"이라며 "이에 대한 본격적인 수혜는 내년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에 따르면 신규 반도체 증착 장비 'SDP-SYSTEM'을 1대 구입한 SK하이닉스의 평가가 좋아 추가 실적이 기대된다.
그는 "SK하이닉스 측이 SDP-SYSTEM의 수율과 생산성 부분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SK하이닉스에 추가판매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SDP-SYSTEM은 플라즈마 기술을 결합한 신규제품으로 올해 양산에 성공했다.
김헌도 주성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SDP-SYSTEM은 반도체소자 제조시 낮은 온도에서도 우수한 막질과 무결점의 높은 생산성을 가진 장비"라며 "기존 장비보다 생산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언급했다.
▲ 주성엔지니어링 R&D 센터 내부 전경 (사진=주성엔지니어링) |
◆ "올해 더 이상 구조조정은 없어"
주성엔지니어링은 구조조정과 같은 비용절감 계획은 더 이상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다.
지난 2012년 영업이익 적자에 대한 비용절감이 지난해 이미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가 인력채용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 2012년에 적자가 난 후 인력을 구조조정하고 연구개발 인프라도 혁신했기에 올해 추가적인 비용절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출액 3000억원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신규채용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최근 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2011년 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이듬해인 2012년 영업손실이 837억원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지난 2013년 구조조정과 원가절감으로 1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전환했다.
한편, 올해 배당 계획에 대해선 주주총회에서 결정하는 일이기에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배당은 주주총회에서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 알 수 없다"며 "지금까지 주성엔지니어링은 배당을 2회 밖에 하지 않은 만큼 배당주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준영 기자 (jlove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