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3.9% 유지해도 새 기준 적용하면 사실상 낮추는 것
[뉴스핌=김민정 기자] 정부가 이달 말 경제성장률 전망 수정치를 발표하면서 전망치를 내릴 전망이다. 앞서 민간 경제예측기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조정했다. 무엇보다 민간소비가 기존 전망에 비해 크게 부진한 것이 원인이다.
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다.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경제정책방향에서 정부는 올해 우리경제가 연 3.9%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 2014~2015년 경제전망(표=KDI) |
정부는 성장률 수치 자체보다는 회복세가 꺾일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우리 경제성장률은 2012년 3분기부터 작년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연 2.1%를 기록했다. 이후 2분기 2.7%, 3분기 3.4%, 4분기 3.7%, 올해 1분기 3.9%의 성장률로 회복세를 점차 확대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최근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방향에 있어서 회복세에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추세가 바뀔까봐 걱정도 하고 소비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의 움직임은 정부의 성장 전망치 달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정부가 예상한대로 민간소비가 살아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경제정책방향 발표에서 기재부는 양호한 소비심리와 실질구매력 개선 등으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민간소비가 지난해(1.9%)에 비해 개선된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민간소비는 지난해 1분기 전기비 0.1% 감소한 후 2분기 0.7%, 3분기 1.0%로 증가세를 확대하다가 4분기 0.6%, 1분기 0.3%로 둔화됐다. 세월호 참사 후 소비위축으로 4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7% 감소했다. 소비 위축으로 의복 등 준내구재와 비내구재가 각각 3.0%, 1.9% 줄었고,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의 판매도 0.3% 감소했다.
경제예측기관들도 줄줄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 8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2%에서 4.1%로 내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7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2%포인트 낮춘 3.7%로 제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이달 경제전망 발표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부가 지난번 발표한 3.9% 전망치를 유지한다고 해도 새로운 통계기준을 적용하면 사실상 전망치를 낮추는 셈이 된다. 새 통계기준에서 현재 정부 전망 3.9%는 4.1%로 올라간다.
김종수 토러스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연구기관들이 하향 조정하는 것처럼 그 정도일 것 같다”며 “하지만 수치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GDP 산정방식 변화로 기존보다 0.2%포인트 올리지 않으면 하향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