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체들 환율 내리자, 급하게 달러 팔기 시작"
[뉴스핌=윤지혜 기자] 원/달러 환율이 1018원에서 개장하자 외환 시장참여자들의 고점 인식이 바뀌는 분위기다. 특히 대기업 수출업체들이 고점을 낮춰 네고물량(달러매도)을 급하게 내보내려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30일 원/달러 환율은 1018.00원에 개장해 장중 환율 기준으로 지난 2008년 8월8일(1017.50원) 이후 5년 9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연중 원/달러 환율 추이(종가기준)<자료=한국은행> |
외환시장 딜러들은 이날 환율이 1010원대로 진입하기 전까지는 수출업체들이 1020원대 후반에서 높게는 1030원을 고점으로 인식했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딜러는 "지난주까지는 당국 개입의 여파로 환율 등락 범위가 1022원~1030원선이었고, 수출업체들이 1030원이 되자 쫓기듯 주문을 냈었다"며 "최근에 저점이 좀 낮아지자 1027원에서 팔기도 했지만 환율이 더 올랐다가 달러를 팔려는 업체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늘 1020원 하향돌파로 인해 수출업체들의 분위기가 바뀌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까지 대기업 수출업체 쪽 얘기들어보면 1027원에서 기다리다 (달러를)팔 것이라고 했는데 오늘 되니 급하게 달러를 팔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여기저기서 내부적으로 환율때문에 지금 회의를 많이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의 딜러도 하단지지선이 낮아져 고점이 낮아진 것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그는 "오늘 장중 1017원선에서 당국 개입이 나왔으니 1016~1017원이 하단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1020원대 초반에서 네고물량이 접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1016~1017원 1차 지지선이 다시 깨진다면 그 다음에는 1012원까지도 봐야하지 않나 싶고, 결국에는 1000원이 하단-1010원이 고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