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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김강우 "천천히 걸어온 길, 후회없어요"

기사입력 : 2014년02월21일 09:28

최종수정 : 1970년01월01일 09:00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강소연 기자] 다양함을 품은 그의 얼굴은 꽤 매력적이다. 표정에 따라 선과 악, 따뜻함과 냉정함을 자유롭게 오간다. 미소를 머금을 때는 세상에서 가장 자상한 남자 같다가도 표정을 굳히면 한없이 쌀쌀맞아 보인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선과 악 그 가운데에 섰다. 자신의 배우를 지키기 위해 전부를 바치지만, 때로는 악역보다 더 이기적이다.

영화 ‘찌라시:위험한 소문’ 프로모션 일정을 소화 중인 배우 김강우(36)를 만났다. 사진 촬영을 위해 말끔한 차림새로 포즈를 취하는 그를 보고 있자니 죽어라고 달리던 매니저 우곤이 맞나 싶다. 분명 영화에서는 안타까운 모습으로 동정심을 유발했는데 뭔가 억울한 마음마저 들었다.

알 수 없는 배신감(?)에 휩싸인 채 언론시사회 때 먹은 우황청심환, 오늘도 먹었느냐는 농을 인사 대신 건넸다. 대번에 자세를 삐딱하게 바꾼 김강우는 “오늘은 긴장 안된다”며 장난스럽게 받아쳤다. 석 달 만에 다시 마주한 그는 어딘가 모르게 더 여유로워 보였다. 덕분에 오가는 이야기 역시 유쾌했다. 

“시사회 때는 저도 (영화를)못 본 상태라 떨렸어요. 우리가 의도했던 것과 사람들이 기대했던 느낌에 간극이 있을까 걱정했죠. 우리 영화를 ‘도가니’(2011)나 ‘부러진 화살’(2011) 같은 시선으로 접근할까 봐요. 우린 완전 오락 상업 영화잖아요. 근데 영화 보고 그런 면에서 걱정을 좀 덜었죠. 누가 만들었는지 재밌던데요? (웃음)”

보는 사람이 다 욱신욱신 아프다. 자기 여배우의 억울함을 벗기려 모든 것을 내던지는 열혈 매니저 우곤은 스크린 속에서 줄기차게 맞고 뛴다. 정말이지 손가락까지 꺾여가며 맞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물론 매번 맞다가 딱 한 번 때려보긴 했다. 다만 그 장면이 처참한(?) 최후를 맞았을 뿐. 영화에서는 편집된 이 장면은 처음으로 촬영 현장을 찾은 첫째 아이에겐 충격을 안긴 모양이다.

“편집은 됐는데 유일하게 제가 다른 인물에게 타격했던 장면이 있어요. 정진영 선배를 쫓아가 덮치면서 목을 조르는 장면이죠. 근데 큰 아이가 하필 그때 촬영장을 왔어요. 길거리에서 그걸 보고 제가 사람을 때리는 줄 알고 놀란 거예요. 그래서 촬영 간다면 ‘아빠 오늘은 아저씨 때리지 마’ 그러더라고요. 자기 아빠 맨날 맞는지는 모르고(웃음)….”

“내가 이 자리까지 KTX 타고 왔겠어? 밑바닥부터 두 다리로 따악~ 버텨오면서 터득한 거지.” 영화 속 우곤이 후배를 향해 우쭐대며 말한다. 연예계 바닥에서 산전수전 다 겪어 본 사람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 (물론 매니저는 아니지만)그 장면을 보며 김강우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지난 2002년 영화 ‘해안선’으로 데뷔한 그는 두 다리로 딱 버틴 채 묵묵히 한 길만 걸어왔고 지금 자리까지 왔다. 대사를 뱉는 우곤에게서 배우 김강우의 모습이 스쳤다고 하니 금방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맞아요. 이 일이 진짜 KTX 타고 오지는 않아요. 정말 저 밑바닥에서부터 천천히 걸어오고 어떨 때는 뛰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다시 걷기도 하죠. 오롯이 혼자 힘으로 와야 하는 거예요. 대사 하면서도 그런 부분에서 공감했죠. 물론 간혹 KTX처럼 올라오는 후배들이 있어요. 보면 정말 부러워요(웃음). 근데 예전에도 말했지만 전 분명 그럼 자만했을 거예요. 그래서 지금이 좋아요.”

서로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어디 영화뿐이랴. 친구보다 진하고 연인보다 애틋한 매니저와 배우 사이를 자연스럽게 연기한 데는 경험이 한몫했을 거다. 그리고 김강우가 겪었던 긍정적인 경험들은 그의 진솔함에서 바탕이 됐으리라. 소속사 직원들의 말을 옮겨 들을 때면 더 유심히 귀를 기울인다거나 “친동생 같은 친구들”이라고 소개하는 것만 봐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 금방 눈치챌 수 있다. 사람을 대할 때 첫째도 둘째도 인간미가 우선이라는 그다. 

“혹자는 인간관계에 있어 너보다 좋은 위치에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라고 하죠. 근데 배우라는 직업도 그래야 할까 싶어요. 사람 이야기를 하는 직업이니 착하고 정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게 좋죠. 지금까지 인연을 맺은 사람들도 다 거기서 바탕이 됐고요. 못된 사람들은 정말 일분일초도 함께 있기 싫어요. 사실 배우는 누구보다 사람 같아야 하고 사람 냄새가 나야죠. 거기에 많은 생각을 하고 머리를 굴리면 관객에게도 다 보인다고 생각해요.”

요즘 김강우는 ‘찌라시:위험한 소문’ 프로모션과 별개로 배우 김영애, 염정아, 문정희와 함께 영화 ‘카트’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남자들과 작업하다 여배우들 사이에 끼니 대기실에 들어가는 것조차 어색한 모양이다. 그래도 그는 “여자들 사이에서 열심히 찍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재밌는 수다와 사람 냄새나는 장면이 많아 즐거워요. 차기작은 아직 미정인데, 한동안 영화를 계속 해왔으니까 드라마도 괜찮겠다 싶어요. 드라마도 이제 장르가 다양하고 수요층도 많이 바뀌었잖아요. 물론 이러고 또 영화를 할지도 모르죠(웃음). 기회가 된다면 라디오도 해보고 싶고요. 이야기를 나눈다는 게 너무 재밌지 않아요? 제가 어렸을 때 라디오를 많이 들었는데 그때 느꼈던 감성들이 컸어요. 그래서 그 감성을 지금 젊은이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되게 거창하죠?(웃음)”

“제 일로 가족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싶진 않아요.”

언젠가부터 김강우는 자상한 아빠, 로맨틱한 남편으로 대중에게 인식됐다. 정확히 말하자면 지난해 2월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한 게 시발점이다. 방송 이후 그는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과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김강우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건 없다”며 딱 잘라 말했다. 

“아무리 밖에서 예민하고 차가운 사람이라도 자식한테 친절하지 않고, 자상하지 않은 아버지가 어디 있나요(웃음). 당연한 건데 그런 부분이 방송으로 나가면서 좋게 받아들여 주시는 거죠. 사실 저는 ‘힐링캠프’ 나가는 것도 꺼렸어요. 우선 가족이 공개된다는 사실이 싫었죠. 물론 그건 지금도 싫고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사실 배우라는 건 그냥 제 직업이잖아요. 저에게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의무는 있지만, 그렇다고 가족에게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되죠. 그럴 이유도 없다고 생각하고요. 그건 제 직업 때문에 희생을 강요하는 거잖아요. 전 혹시라도 그게 나중에 아이에게 어떤 영향일 끼칠지 겁나는 부모일 뿐이죠. 그래서 제가 설사 대중에 덜 알려지고 덜 친근하더라도 그게 낫다는 생각이에요. 물론 아이에게 좋은 추억이 될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제 고집은 그래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강소연 기자 (kang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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