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CJ오쇼핑의 스타호스트 동지현이 GS홈쇼핑 이적을 선언하면서 업계의 시선이 한 곳으로 쏠리고 있다.
최근 홈쇼핑 업계 스타 쇼호스트를 영입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지만 간판 스타급 쇼호스트가 경쟁사로 넘어간 사례는 손에 꼽히는 탓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 쇼호스트에 대한 영입 경쟁은 이전부터 치열한 경쟁 양상을 띄어왔다. 스타 쇼호스트가 기업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저마다 영입 경쟁을 벌여온 까닭이다.
GS홈쇼핑이 이번 동지현의 스카웃에 제시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억대를 훌쩍 넘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미 업계에서 최고수준의 급여를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지현은 지난 2000년, 쇼호스트로 업계에 발을 내딛은 이후, '1분에 1억원 파는 여자'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홈쇼핑업계 최고의 쇼호스트로 군림해왔다. 지난 한 해, 그녀가 CJ오쇼핑에 벌어다 준 상품 판매 금액만해도 24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스타호스트 정윤정이 홈쇼핑 업계 이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윤정은 1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GS홈쇼핑의 대표적인 스타 쇼호스트로 입지를 다졌지만 지난해 9월 스테로이드 성분 부작용으로 논란을 일으킨 '기적의 크림' 판매 이후 사표를 제출했다.
이후 그를 영입하기 위한 홈쇼핑 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최후의 승자는 바로 롯데홈쇼핑이었다.
이 외에도 최근 지상파 방송과 라디오까지 전천후로 얼굴을 알리고 있는 스타호스트 이민웅 역시 지난해 현대홈쇼핑에서 CJ오쇼핑으로 스카웃 된 바 있다.
업계가 이처럼 쇼호스트 영입에 사활을 거는 것은 홈쇼핑이 가진 업태의 특성 탓이다. 홈쇼핑은 한정된 시간 동안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형태로 이뤄져 쇼호스트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청자들은 쇼호스트가 설명하는 제품의 장점과 특징을 보면서 즉석에서 구매를 하고 제품이 완판 되면 방송도 그 자리에서 마감된다. 이 때문에 시청자를 설득하는 스타호스트의 힘은 바로 매출과 직결된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스타 쇼호스트를 많이 보유하는 것이 매출에 직접 영향을 주는 만큼, 유명 호스트들의 계약 만료시점을 항상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쇼호스트들에 대한 대중의 친밀도강화도 이 같은 흐름에 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기 쇼호스트들이 홈쇼핑을 넘어 지상파 TV 방송 및 라디오 출연도 빈번하게 이뤄지며 대중들과의 거리가 더욱 가까워지게 된 것.
업계 관계자는 "쇼호스트에 따라 매출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유능한 쇼호스트를 영입하기 위해 업계 내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며 "실제로 급여가 연봉개념은 아니지만 대기업 임원 정도의 보수를 받을 정도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