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에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상승했다. 양국의 국채 수익률이 환율 움직임을 주도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호주 달러화는 하락 압박에 시달렸다. 중앙은행의 5월 회의 의사록에서 사상 최저 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뜻이 확인된 데다 철광석 가격이 톤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통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20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이 0.21% 하락한 101.29엔에 거래됐고, 유로/엔 역시 0.27% 떨어진 138.77엔을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0.07% 소폭 하락한 1.3700달러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0.01% 소폭 오른 80.03으로 보합권 등락에 그쳤다.
이날 엔화는 달러화 뿐 아니라 16개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은행(BOJ)이 이틀간의 회의에서 부양책을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엔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
특히 달러화에 대해 엔화가 오른 것은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51%까지 밀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파로스 트레이딩의 브래드 베텔 매니징 디렉터는 “최근 달러/엔 환율은 미국과 일본의 국채 수익률 움직임에 강한 동조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호주 달러화를 필두로 주요 상품 통화가 일제히 약세 흐름을 보였다.
호주는 세계 최대 철광석 수출국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철광석 가격의 하락은 호주의 실물경기에 상당한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얘기다.
이 때문에 호주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1% 가까이 하락하면서 2주간 최저치로 밀렸다.
뉴질랜드 달러화 역시 국제유제품 경매에서 분유 가격이 6회 연속 하락한 데 따라 0.7% 떨어졌다. 이밖에 캐나다 달러화 역시 동반 하락했다.
BNP 파리바의 바시리 세레브리아코프 외환 전략가는 “전반적으로 리스크 회피 심리가 상승하면서 상품 통화에 악재로 작용했다”며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역시 이들 통화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